- 글로벌 수준 천연물 제품 10종 창출
- 남북공동연구도 추진
［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글로벌 천연물(天然物) 제품 10종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 점유율을 4%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남북한이 공동으로 전통 천연물을 발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개발해 한반도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서울대학교에 위치한 ㈜바이로메드 연구소에서 천연물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의 ‘한반도 천연물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과학기술을 통해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천연물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과학기술 기반 한반도 프리미엄 창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정부는 ”출연연과 기업 등에 축적된 인프라 및 기술을 활용한다면 천연물 제품의 과학화ㆍ표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최근 만성질환 증가와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천연물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글로벌 천연물 제품 시장은 연 7%이상 성장하는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한의학. 민간요법 등에서 천연물을 적극 활용해 왔으나 전통 천연물에 대한 글로벌 수준의 과학적 원리 규명 및 원료 성분의 표준화가 미흡한 것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준의 천연물 제품을 10개 개발해 5년내 세계 시장 점유율을 2배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2.2% 수준(15조원)인 우리나라의 천연물 시장점유율을 2022년까지 4%(39조원)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는 ▷한반도 천연물 확보 ▷과학적 원리 규명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의 9대 세부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한반도에 소재하는 4000여종의 전통 천연물 확보를 위해 ‘(가칭)천연물 빅데이터 센터’를 지정해 유용 천연물의 성분, 구조, 산지 등의 정보를 포함하는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잠재적 가치가 높은 북한 지역의 천연물을 확보ㆍ활용하기 위한 남북 공동연구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공동연구는 남북관계 등 여건 조성시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북한 지역에 1000여종 이상의 전통 천연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생물자원 이용시 원산국에 이익을 공유해야 하는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대응해 해외 생물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천연물 확보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천연물 연구 단계별 과학적 원리 규명을 위해 성분 분리ㆍ분석 단계에서 천연물 성분의 구성 및 함량을 초고속으로 분석하는 탐색(스크리닝) 시스템을 개발하고, 효능 기전ㆍ예측 단계에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천연물의 인체 내 작용 원리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AI플랫폼은 올 상반기 중으로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안전성 검증ㆍ평가 단계에서는 경험적으로 입증된 천연물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동물 모델 등 요소 기술을 구축한다.
천연물 관련 기업ㆍ연구소ㆍ대학이 상호 협력할 수 있는 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상반기 내 분야별 출연연이 참여하는 ‘출연연 합동 지원단’ 및 산ㆍ학ㆍ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칭)천연물 혁신성장 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식품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 등이 참여한다.
또 유망 천연물 신소재를 제품 개발로 연계하는 기업-출연연 공동연구 프로그램인 ‘혁신성장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자동화 재배 로봇, 온실 내 환경ㆍ생육 정밀제어 기술 등 사업화ㆍ표준화에 필수적인 기반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한반도 전통 천연물의 프리미엄 창출을 통해 바이오경제 2025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남북관계 등 여건 조성 시 한반도 천연물 확보를 위한 남북 공동연구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onsa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