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선거캠프 보면 ‘흐름’ 보인다
-김문수는 11일 여의도 당사에 캠프
-안철수와 박원순은 서울시내 마주보는 자리
-우상호는 文대통령 쓰던 캠프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서울시장 도전자들의 캠프도 각양각색이다. 초반 기세가 좋은 후보들은 시내에 둥지를 튼 반면, 후발 주자들은 당사 등을 활용하며 알뜰한 선거 운동에 나섰다.

지난 10일 한국당 후보로 추대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인 한양빌딩 3층에 캠프를 꾸렸다. 3층 전층을 다 사용한다. 외형은 크지만, 당사 안에 있어 임대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김 전 지사 캠프의 모토는 ‘신속과 효율’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국민의당의 후보캠프보다 후보확정이 늦은 탓이다. 김 지사의 선대위원장을 맡게될 김선동 의원은 통화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당의 제지원을 활용하기 위해 당사를 캠프로 정했다”며 “캠프 조직도 효율적으로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에 캠프를 꾸린 데는 재정적인 문제도 깔려 있다. 한양빌딩 한 층의한 달 임대료는 1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지난해 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며 3억원에 이르는 기탁금 문제를 사퇴 이유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홍준표 대표가 김 전 지사에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한 자리에서 캠프 지원을 약속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한국당 사무처 핵심관계자는 “김 전 지사 측이 당사를 캠프로 쓰기로 원했다. 임대료는 당에서 지원을 하고, 김 전 지사 측도 일부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한다.


반면 1대1구도를 노리고 있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자는 박원순 현 시장을 겨냥해 캠프 입지를 정했다. 유권자가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효과는 덤으로 따라온다. 안 위원장은 서울 안국역 1번 출구 방면 풍문여고 앞 동일빌딩 2층, 7층, 10층 3개층을 캠프로 사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박원순 시장 캠프가 있는 안국빌딩을 마주하고 있는 곳이다. 두 캠프의 거리는 불과 120m다. 안 위원장은 지난 8일 열린 캠프 개소식에서, 창 박으로 보이는 안국빌딩을 바라보며 “제가 그때 편지를 들고 갔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안 위원장은 박 시장 지지를 선언하며 직접 안국빌딩을 찾아 편지를 전달했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처음 서울시장에 출마할 때와 같은 안국빌딩에 캠프를 꾸렸다. 이 자리는 박 시장이 사무처장을 맡았던 참여연대가 있던 자리다.

과거의 당선 기운이 뻗치길 바라며 꾸린 캠프도 있다. 박원순 시장에 맞서 민주당경선을 치르고 있는 우상호 의원은 여의도 대산빌딩 내에 캠프를 꾸렸다. 대산 빌딩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캠프로 사용한 곳이다. 우 의원 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기운이 깃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중소기업중앙회에 캠프를 꾸렸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