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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發 증시 재편 가속…시총 상위 싹쓸이
-삼성바이오로직스, 2년도 안돼 시총 3위
-코스닥 바이오주, 시가총액 상위 10개 중 8개
-전통 강자 자동차ㆍ중공업 시총 줄어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바이오 발(發) 증시 재편이 가속화 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의 전통적인 제조업 강자들이 바이오주에게 밀려 시총 순위가 하락하고 있고, 코스닥시장은 그야말로 ‘바이오 천국’이다. 시가총액 톱 10 가운데 8개가 바이오 관련 종목이다.

전문가들은 고평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바이오 약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이 성장 정체에 빠진데 반해, 바이오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바이오 대장주 경쟁이 불붙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현대차ㆍPOSCO 등 제조업 강자를 밀어내고, 시총 순위 3~4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무섭도록 몸집을 불렸다. 지난 2016년 11월 상장 당시 시총이 9조원 수준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년도 안돼 4배 이상 증가해 시총 40조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고령화 시대에 따른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거침없는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최근 삼성의 바이오사업을 전담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일 글로벌 무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삼성의 ‘간판제품’이 휴대폰과 반도체에서 앞으로는 바이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며 “이제는 전통적인 제약 바이오 관점에서 접근하기 보다 신약 성공 여부 등을 챙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끈 전통 강자였던 자동차, 중공업 회사의 시가총액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전차군단 현대차그룹의 시총 2위 기업 현대차는 순위가 5위로 밀렸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9위, 25위까지 하락했다.

제조업계의 간판주자인 POSCO도 6위로 떨어졌다. 특히 코스피 시총 10위권 중 순위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시총 4위를 기록했으나 현재 13위로 밀려났다. 원전 가동률이 떨어진 데다 지난해 말 이후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저조해지면서 주가가 하락한 때문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로의 중심 이동은 더욱 확연하다. ‘코스닥이 곧 바이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11일 기준) 가운데 CJ E&M과 펄어비스를 제외한 8개 기업이 바이오주다. 코스닥 1위(셀트리온헬스케어)와 2위(신라젠) 회사가 바이오기업이다. 바이오 신흥 강자로 부상한 에이치엘비는 한 달째 급등 중이다. 3월초 대비 주가가 150% 넘게 올랐다. 덕분에 1조5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3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한 달 만에 20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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