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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첫 진드기 피해환자 발생…야외 활동 시 긴소매ㆍ긴바지 입으세요
-지난 9일 제주서 올해 첫 SFTS 환자
-환자ㆍ사망자 수 최근 4년새 증가세
-가을보다 봄에 더 감염 잘 돼…주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제주에서 올해 처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야외 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고, 외출 후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는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가을보다는 봄철에 야생 진드기로 인한 SFTS 감염에 더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하 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첫 SFTS 환자는 제주에 거주하는 41세 남성이었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 풀숲 등에서 야외 활동을 했고, 지난 5일 발열, 설사, 근육통이 생겨 응급실을 찾았다. 그러나 39도 이상의 고열, 근육통, 혈소판ㆍ백혈구 감소 등이 유지되는 등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지난 9일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SFTS는 통상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소화기 증상(오심, 구토, 설사) 등을 나타내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2013년 이후 환자 607명이 발생했고, 이 중 127명이 사망했다. 지난해까지 최근 4년 새 환자 수는 7.6배, 사망자 주는 3.2배 늘었다.

SFTS는 사계절 중 특히 가을에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동안 보건당국이 추수, 벌초, 성묘, 등산 등 가을철 야외 활동 시 주의를 당부해 왔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과학원이 야생 진드기를 채집해 SFTS 바이러스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3∼6월 야생 진드기의 SFTS 야외 최소 감염률은 평균 0.8%로, 7∼12월 평균 0.4%의 2배 수준이었다. 야외 최소 감염률이란 시료 가운데 양성으로 검출된 혼합 시료의 수를 진드기 총수로 나눈 값이다. 

2013~2017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ㆍ사망자 수. [자료=질병관리본부]

과학원 연구진은 2016년과 지난해 3~12월 인천과 전북 일대에서 야생 진드기 1만6184마리를 월별로 채집해 SFTS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채집된 1만6184마리 중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진드기는 약 80마리(감염률 0.5%)였다.

월별로는 3월의 감염률이 1.6%로 1년 중 가장 높았고, 4ㆍ7월이 0.7%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6월 0.6% ▷9ㆍ10ㆍ11월 각 0.5% ▷5월 0.4% ▷12월 0%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봄철 진드기와 야생동물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흡혈 활동이 활발해져 감염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측했다.

2016~2017년 월별 야생 진드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률 . [자료=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SFTS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4∼5월에 첫 환자가 발생, 11월까지 감염 환자가 나타나는 추세를 보였다.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책이다. 야외에 있을 때에는 긴 옷을 착용하거나 장화를 신고, 벌레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좋다. 풀밭에는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하며 집에 돌아왔을 때에는 바로 목욕을 하고 옷을 세탁해야 한다.

질본 관계자는 “농작업, 등산 등 야외 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특히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과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아 농촌 지역 고연령층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외 활동 후 2주 이내에 의심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인들은 SFTS 발생 시기에 의심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에게는 야외 활동 여부를 확인해 SFTS를 진단하고, 진료 과정에서 2차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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