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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연구소 문 닫지만 38노스는 계속 운영
-별도재원 마련 한미연구소와 독립 운영
-정부ㆍKIEP 일처리 방식 논란 지속될 듯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가 한국 정부의 지원 중단 논란 끝에 문을 닫지만 USKI가 운영해온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계속 운영된다.

38노스의 공동설립자 조엘 위트 선임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38노스는 USKI의 ‘소멸’에도 불구하고 운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확인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38노스 측은 곧 추가 입장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38노스는 미국 내 카네기재단과 맥아더재단 등의 기부금으로 약 200만달러 규모의 별도재원을 마련하고 독립연구소 형태로 꾸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조엘 위트 38노스 선임연구원은 모기구인 한미연구소(USKI)가 한국 정부의 지원 중단으로 문을 닫지만 38노스는 지속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를 비롯해 북한 측과 반관반민 1.5트랙 대화에 참여해온 위트 선임연구원이 운영 책임을 맡는다.

위트 선임연구원은 성명에서 한국 정부의 USKI 지원 중단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우리의 모 기관인 USKI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한다는 기사들을 봤을 것”이라며 “USKI의 역사를 감안할 때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USKI는 저명한 워싱턴포스트(WP) 기자 출신의 한국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가 설립해 스티븐 보즈워스, 로버트 갈루치 등 미국의 대북정책 수립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전직관리들이 이사장을 맡아온 곳”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USKI는 한국 정부의 예산 지원 중단 방침에 따라 내달 11일자로 폐쇄하기로 했다.

발리 나스르 SAIS 학장은 USKI의 갈루치 이사장과 구재회 소장에게 이 같은 방침을 전했고, 갈루치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이를 공식통보했다.

USKI 측은 한국 정부가 구 소장 교체 압력을 가하면서 학문의 자유에 대한 부당한 개입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KIEP는 지원 중단은 USKI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화를 통한 지적네트워크 심화ㆍ확산 및 연구의 질적 제고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지 결코 학문의 자율성 침해가 아니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회에서 구 소장의 방만경영과 회계 불투명성, 방문학자 선정의 불투명성 등이 지적된데 따른 조치라는 얘기다.

실제 USKI와 관련해서는 박근혜 정부 때부터 정부와 국회, 학계 차원에서 구 소장이 2007년 6월 이후 장기재임하고 있고 예산이 불투명하게 집행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어왔다.

다만 10년 넘게 200억원이 투입된 미국 내 한반도 관련 싱크탱크가 급작스럽게 문을 닫게 되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잡음이 불거지게 만든 정부와 KIEP의 일처리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비판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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