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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장 "삼성증권 사태는 희대의 사건…개인 아닌 시스템 문제"
-“주식 판 직원 16명 징계 당연…조사 후 기관도 조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10일 삼성증권배당 입력 사고를 ‘희대의 사건’으로 규정하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차원의 시스템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증권사 대표들과 연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은 직원 개인의 실수로 (한정)하기에는 내부 시스템상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며 “배당 이뤄진 후 37분이 지나고서야 거래중지 조처를 하는 등 사고에 대한 비상대응 매뉴얼과 시스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8억개가 넘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주식이 전산상으로 발행돼서 거래된 희대의 사건”이라며 “이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른 문제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원장은 “발행회사로서의 배당업무와 투자중개업자의 배당업무를 동일 시스템상에서 하다가 발생한 문제”라며 “삼성증권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증권업계 전반에 대한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내부 통제 강화를 위한 증권사 대표이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다만, 김 원장은 “유령 주식 거래가 공매도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점은 다들 잘 아실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매도를 금지하라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공매도는 존재하는 주식을 전제로 이뤄지는 것인데 이번 사건은 존재하지않는 주식이 발행되고 거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며 “공매도를 거론하는 것은 오히려 이 문제의 심각성과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공매도와 관련해 개인 투자자의 문제 제기가 있다는 건 충분히 알고있다”며 “(이번 사안을 마무리하고)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법률적 문제가 몇 가지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며 “법률적 문제가 조사 결과에 의해 어떻게 판단되느냐에 따라 기관에 대한 조치의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직원들에 대해서야 (징계가) 당연하다”며 “그 과정에 대해 징계나 이런 문제를 넘어선 문제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 잘못 배당된 주식을 판 직원 16명 모두가 징계 대상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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