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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외교당국자 “단계적ㆍ동시적 조치” 재확인…북미회담, 비핵화 해법에 달렸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북한 외교당국자가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단계적·동시적’ 조치로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유사한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북한 정상은 물론 북한 외교 당국자까지 북한의 비핵화에 공감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한반도 평화의 핵심인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달려있다.

북한 외교 당국자는 ‘비핵화 협상에 관한 북한의 입장에 변화가 있냐’는 한국 취재진에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 단계적·동시적 조치로 풀어 갈 수 있을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이달 5∼6일 열린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수행했던 인물이다. 


유사 취지의 발언은 이전에도 나왔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28일 방중 기간 동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가 선의로 우리의 노력에 응해 평화 안정의 분위기를 조성해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 동시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김선경 북한 외무성 유럽국장 등 북한 외교라인이 총동원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단계적·동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세계 각국에 알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 위해 주변국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북한과 미국은 현재 CIA와 북한 정찰총국 간 정보 채널, 국무부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간 ‘뉴욕채널’을 통해 정상회담 개최 장소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장소와 관련해서는 평양과 워싱턴 이외에도 제3국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미국측은 과거 북한과의 협상 실패 사례를 꼼꼼히 분석, 이번엔 실패가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미국의 북핵 해법 기조는 ‘검증가능하고 되돌리수 없는 핵폐기(CVID)’다.

이번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과거와는 달리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양국 정상이 먼저 움직이고 이후 실무라인이 후속 작업을 하는 ‘톱다운’ 방식은, 해결이 어려운 사안을 속도감있게 진척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양 정상 간 신뢰가 깨질 경우엔 즉시 모든 협상은 무위로 돌아가 수 있다. 한반도 전문가는 “과거와는 회담 수순이 달라졌다. 양측 실무진이 협상한 뒤 각 정상에 보고하는 방식이 아니다”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상대국 정상에게 신뢰를 받을 경우 상상이상의 속도로 진척될 수 있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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