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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사 이어 드래곤힐호텔도 이전 검토…용산역 일대 군용부지 격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정부가 지난 1월 용산 미군기지 내 한미연합사령부의 국방부 부지 이전 결정에 이어 용산 미군기지 내 드래곤힐 호텔의 이전 또는 폐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청와대와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정부는 여러 채널을 통해 관련 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작된 미군 용산기지의 평택 이전은 내년 말께 완료될 예정이다.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전경 [사진=헤럴드경제DB]

용산기지에 주둔하던 미군 병력 중 한미연합사령부 소속 200여명 외 모든 병력이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등으로 이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에 남는 연합사 소속 주한미군 200여명은 원래 용산 미군기지 일부를 점유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지난 1월 현 국방부 부지로 이전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이에 따라 애초 정부는 총 265만여㎡의 용산 미군기지 부지 중 미국 대사관 부지(7만9000㎡), 드래곤힐 호텔(8만4000㎡), 헬기장(5만7000㎡) 등을 제외한 243만㎡을 용산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가 드래곤힐 호텔 부지의 이전 또는 폐쇄를 검토하면서 용산 공원은 251만여㎡로 거듭나게 된다.

드래곤힐 호텔 부지 이전 또는 폐쇄 논의는 해당 부지 규모를 훨씬 능가하는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지 면적은 8만4000㎡에 불과했지만, 호텔이 용산 미군기지의 중심축에 위치해 있어 용산 미군기지 공원화를 가로막는 ‘알박기’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용산 미군기지는 용산 이태원로를 경계로 ‘메인포스트’와 ‘사우스포스트’로 양분된다. 드래곤힐 호텔은 메인포스트, 사우스포스트의 중심축에 위치한다.

그러나 지난 1월 한미 군 당국이 연합사 부지를 국방부 부지로 이전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드래곤힐 호텔이 현재의 위치에 잔류할 명분이 사라졌다.

앞서 지난 2014년 10월 열린 제46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한미간에 합의된 사항이 용산 기지를 평택 기지로 이전하되 연합사는 용산에 남긴다는 내용이었다. 연합사 용산 잔류 방침에 따라 드래곤힐 호텔, 출입방호부지, 헬기장 등의 잔류도 결정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연합사가 용산 미군기지에서 한국 국방부 부지로 이전하면 드래곤힐 호텔, 미군기지 출입방호부지도 존재할 근거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용산 기지의 용산 공원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시나 관할 구청인 용산구청도 드래곤힐 호텔 이전을 강력하게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10여년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와 국가를 대표하는 공원이 될 용산공원에 외국군 숙박시설이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드래곤힐 호텔의 이전 또는 폐쇄를 강력히 주장해왔다.

드래곤힐 호텔 이전 결정이 내려질 경우, 이전 부지는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 기지에는 장차 주한미군 다수가 집결할 예정이나 주한미군이 누릴 편의시설이 부족해 한미 양측이 ‘윈-윈’하는 결과가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제10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제2차 협의차 한국을 찾는 미국 협상 대표단은 10일 평택 미군기지를 방문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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