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커지는 여론 압박…확대되는 대학 ‘정시 모집’
-연대 이어 고대도 2020학년도 확대 결정
-확대폭으로 관심 이동…33~50% 제각각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커지고 있는 학부모들의 대학입시 정시 비율 확대 요구가 서울 주요 대학의 2020학년도 정시 모집 인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 차관의 전화 한 통이 정시 확대를 촉발한 모양이지만, 2019학년도에서 23.8%까지 줄어든 정시 모집 비율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 제기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말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주요 대학에 전화를 걸어 정시 확대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깜깜이 전형’으로 불리며 가뜩이나 신뢰도가 낮은 학생부종합전형에 교육부가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 권고’라는 날개를 달아주면서 80%에 육박할 정도로 커진 수시 비중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정시확대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 지난 9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수시 축소와 정시 확대의 대입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일례로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수능최저폐지 반대 및 학생부종합전형 축소를 원합니다’는 제목의 청원에 참여한 인원만 10일까지 총 9만5000명을 넘어섰다. 수시 축소와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청원에 참여하는 인원이 하루 평균 5000명을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대입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청원만 수백건에 이르고 있다. 10일에도 ‘수시 폐지하고 정시확대가 공정한 사회 척도’라는 청원이 신규로 제기됐으며, 9일에는 ‘문재인 정부는 촛불혁명정신으로 교육을 개혁하라’,‘수능 수시 폐지 및 정시확대’, ‘정시 확대’ 등의 청원이 줄을 이었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교육정책 소통 플랫폼인 ‘온-교육’의 경우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다소 조용한 편이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를 통한 여론 조성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입시학원들의 집단적인 움직임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참여 인원이 10만명에 육박하면서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여론 압박이 커지면서 2020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정시 모집 인원 확대를 결정하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이달초 연세대가 정시모집 인원을 1011명에서 1136명으로 125명 증원하는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고려대도 지난 9일 수시모집 특기자전형 인원을 축소하고 정시 모집 인원을 600명에서 658명으로 확대하는 2020학년도 입학전형안을 확정했다.

연세대와 고려대에 이어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으로 정시 확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정시 비율을 어느정도까지 늘려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등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로 평가되는 ‘더미래연구소’는 지난달 28일 내신, 수능, 내신+수능을 1:1:1 비율로 해야 한다‘는 내용의 입시 개편안을 주장한 바 있다. 수능이 주요 선발 수단이 되는 정시 모집 비율이 적어도 33%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얘기인 셈이다.

하지만 보수 교육단체에서는 정시 모집 비율을 50%까지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은 지난 9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 대입의 가장 큰 병폐들은 학생부전형의 지나친 비율 때문이므로 학생부 전형의 비율을 현 80%에서 대폭 낮추고 수능 전형의 비율을 늘려 최소 양 전형이 동등한 비율이 되게 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전형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정시 전형이 비율을 최소 50%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나아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는 정시 확대를 요구하는 청원 가운데 대학 입시에서 정시 비율을 100%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정도 적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pdj24@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