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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 두고 미ㆍEU-러 ‘대치‘
EU, “러ㆍ이란 책임”
트럼프, “큰 대가 치르게 될 것”
러, “거짓 정보”
UN 안보리 긴급회의 개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영국 이중스파이 암살 기도 사건에 이어 이번엔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를 두고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다시 한번 서방과 러시아아 간 긴장과 대치가 고조되는 양상이다.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했다는 주장을 놓고 미국, 유럽연합(EU)과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 이란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지난 2014년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했다고 선언한 바 있지만, 최근 시리아 반군 지역에서는 500명 이상이 화학무기로 인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서방세계는 ‘단호한 대처’를 요구하는 가운데 시리아와 러시아, 이란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상태다. 

[사진=AP연합]

8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9일 시리아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 9개국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에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동맹인 러시아도 9일 별도의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시리아 사태’를 두고 하루에만 2차례 안보리 회의가 열리게 된 셈이다.

앞서 시리아 반군 활동가와 일부 단체는 지난 7일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인 동구타 두마 지역에서 정부군의 독가스 공격으로 최소 40명, 많게는 10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 현지 매체 기자의 말을 빌려 “진료소는 마치 최후의 심판일 같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단체는 이런 피해가 대피소 붕괴 또는 재래식 무기에서 나온 연기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해 화학무기 공격 여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도 화학무기 공격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시리아 정부군의 진군을 방해하려는 ‘거짓 정보’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유럽연합(EU)은 전날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 감행 소식에 우려를 표명하고 시리아 정부에 영향력을 가진 이란과 러시아는 사태가 악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은 짐승 같은 아사드를 지지한 책임이 있다”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주둔 미군 2000명을 6개월 내 철수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 후 나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WP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계획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기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가 화학무기 사용이 확인되면 군사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암시한 것”이라며 “어떻게 반응할지 예단하는 것은 어렵다. 특히 시리아 사태는 어떤 한 행동이 큰 영향을 미치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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