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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총선 ‘반난민’ 여당 압승…동유럽 우파 민족주의 확산
‘리틀 푸틴’ 오르반, 총리 4선 성공
부패ㆍ독재 비판 강경 민족주의로 돌파
EU내 동서분열 가속화 우려도

헝가리 총선에서 ‘반난민’ 전략을 앞세웠던 여당이 개헌 의석까지 확보하면서 압승했다. 이에 따라 동유럽 우파 민족주의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 선거관리위원회는 92%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여당인 피데스가 의회의 199석 중 13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당의 압승으로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3연임을 하는 4선 총리가 됐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오르반 총리가 ‘빅테이터’(빅토르와 독재자를 뜻하는 딕테이터의 합성어), ‘리틀 푸틴’이라는 비판에도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은 배경에는 안정적인 헝가리 경제상황이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헝가리는 2010년 이후 2∼4%의 경제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도 유럽연합(EU) 평균보다 높다.

아울러 선거 때마다 외부의 적을 규정해 유권자들을 끌어모으는 전략이 이번에도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선에서 오르반 총리는 난민을 ‘독(毒)’이라고 규정하고 난민 자격 신청자들을 송환 구역에 집단 수용해 인권 침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외신은 오르반 총리가 개헌 가능 의석까지 확보하면서 헝가리의 반난민 정책이 더 강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EU 난민 정책을 비판하는 데 동조했던 폴란드와 체코, 슬로바키아 등을 중심으로 우파 민족주의가 확산되면 EU 내에서 동서 분열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8개 EU 국가 중 좌파 정부가 들어선 나라는 스웨덴, 그리스, 포르투갈,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몰타 등 6개국에 그친다.

CNN은 “헝가리가 EU 전체 28 개국 중 3번째로 낮은 이민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전국에 반 이민 광고판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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