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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버스사고 참사 맨손으로 막은 ‘10인의 시민구조대‘ 감동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마치 폭탄을 맞은 듯한 울산 버스사고 현장. 이날 사로로 2명이 사망하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에서 그나마 승객들의 피해가 적었던 것은 다름 아닌 길을 지나던 평범한 10여명의 시민들 덕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우연히 사고 현장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하나 둘 모여 사고 버스가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도록 소방대가 오기까지 맨손으로 떠받치고 있었던 사실이 알려진 것.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들의 선행을 칭찬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5일 오전 9시 28분께 울산시 북구 염포동 아산로를 달리던 133번 시내버스가 진로 변경차량을 피하려다 도로변에 있는 공장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오전 9시30분께 울산 북구 염포로에서 시내버스가 도로변 공장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고가 나 버스가 넘어지려는 순간, 10여 명의 부상이 경미한 버스 승객과 도로를 지나던 시민이 마음을 모아 버스 안 부상 승객들의 구조작업이 끝날 때까지 손과 팔로 버스를 받쳐 세우고 있다. [사진=울산맘‘s카페 서효빈씨/연합뉴스]

담을 무너뜨리고 멈춰 선 버스는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자력으로 움직임이 가능한 일부 승객은 운전석 뒤쪽 창문으로 빠져나왔고, 버스 안에는 움직이기 힘든 부상자 10명가량이 있었다. 이때 차를 타고 사고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을 하나둘씩 길가에 멈춰 선후 약속이나 한 듯 너나없이 순식간에 버스로 달려들어 두 손으로 버스를 떠받치기 시작했다.

당시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에는 17∼18명가량의 시민과 소방대원이 버스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점퍼를 입은 아저씨부터 몸집이 작은 여성까지 모두 평범한 시민들이다. 자칫 버스가 사람들 쪽으로 넘어져 위험할 수도 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없이 10여 분 동안 맨몸으로 버스를 받치며 자리를 지켰다.

사고현장 인근 기업체 근로자는 ”충격음을 듣고 현장을 봤는데, 사고를 목격한 운전자들이 차를 세우고 현장으로 뛰어갔다”면서 “본인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시민들을 보고 무척 감동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를 수습한 119구조대 관계자는 “다행히 버스가 옆으로 넘어질 상황은 아니어서 내부로 들어가 부상자를 구조했고, 그 과정에서 버스 아래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버스가 바로 섰다”면서 “긴박한 상황에서 맨몸으로 버스를 받치며 구조를 지원한 시민들의 용기에 감사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버스에 타고 39명 중 이모(40·여)씨 등 2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31명은 경상자로 분류됐다.

경찰은 버스가 앞서 진로를 변경하던 승용차를 피해 방향을 꺾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승용차 운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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