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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같다”…연일 아마존 ‘때리기’ 트럼프, 마음에 안 들면 모두 적?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아마존 때리기’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특정 기업에 독설을 퍼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업을 공개 비난하는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지금까지 정보기술(IT)기업, 군수업체, 자동차기업, 휴대폰기업, 금융회사, 제약회사, 스포츠리그, 미디어기업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그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의 아메리카온라인(AOL) 인수를 “바보 같은(stupid) 거래”라고 비난하고, 코카콜라는 “쓰레기”라고 조롱했다.

또 세무대행회사 H&R블록과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은 “끔찍하다”고 말했다. 소니는 “정말 바보 같은 리더십”을 갖고 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경영진은 “패배자”라고 묘사했다.

최근에는 아마존에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보들이나 이보다 더 못한 사람들만이 우편 시스템에서 잃는 돈을 아마존을 통해 번다고 말한다”고 한 데 이어 “아마존이 그들의 ‘배달원’(Delivery Boy)으로서 미 우체국에 거대한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가 자신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쏟아내는 워싱턴포스트(WP)와 관련돼 있다고 보고 있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가 WP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아마존을 공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미 정부가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을 저지하고 있는 것도 타임워너의 자회사인 CNN과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번 충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시위를 비판한 것 역시 NFL와 경쟁하는 미식축구리그(USFL) 소속 뉴저지 제너럴스의 구단주를 맡았던 이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공개 비난에 대해 딘 가필드 정보기술산업위원회(ITIC) 위원장은 “이것은 기업에 전례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의 트윗은 기업에 중대한 명예 훼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닐 브래들리 미 상공회의소 부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정부 관리가 미국 기업을 공격하기 위해 자신의 지위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우회적으로 난색을 표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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