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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갑론을박…“위험한 상황” vs “만남 자체 성공”
-파네타 전 국방 “재난 피하기 위해 정상회담 연기해야”
-“北美 모두 손해 크기 때문에 회담 반드시 성사돼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북미정상회담이 두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회담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클린턴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았던 전직 고위관료들은 미국의 준비부족 등을 거론하며 연기해야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AP연합뉴스]

리언 파네타 전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방송 기고를 통해 “불안정함과 시간 부족은 이 정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외교정상회담 중 하나에 필요한 토대 마련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현실은 대통령이 재난을 피하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첫 번째 선택지와 관련, “정상회담이 장래의 협상에서 검토될 문제를 폭넓게 논의할 틀에 동의하고 합의 가능한 세부사항을 협상 담당자가 논의할 시간ㆍ장소를 결정하는 선에서 김정은과 사진을 찍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선택지와 관련해선 “협상담당자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낼 합의 가능한 요소와 조건이 실제로 있다고 확인할 때까지 어떤 정상회담도 연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급 현직관리 기록을 갖고 있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도 준비 시간과 전문인력 부족, 그리고 수시로 바뀌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지적하며 북미정상회담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또 주한미국대사의 부재와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임 등을 거론하며 외교적 대화가 없는 상황은 위험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급작스런 외교안보진영 재편에 따른 의회의 인준 절차와 협상 준비 차질 등을 이유로 북미정상회담 연기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게리 새모어 전 백악관 조정관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러시아, 일본과 합의 도출에 나설 수 있다면서 북한의 전략적 선택에 따른 북미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반면 CIA 고위직을 지낸 박정현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는 북미정상회담의 의미와 비중을 볼 때 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박 석좌는 4일(현지시간) ‘너무 커서 실패할 수 없다’는 주제를 발표한 뒤 “북미정상회담에서 아무런 결론이 없을 경우 양쪽 모두에 미치는 손해가 크기 때문에 회담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자꾸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회담 성사를 원한다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미 백악관 역시 독재체제인 북한에서 결정권을 가진 사람은 김 위원장뿐이기 때문에 만나는 게 맞다는 등의 논리를 내세워 5월 북미정상회담 개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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