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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비 맞은 청명·한식의 유래…한쪽에선 식목일 날짜 변경 논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하늘이 차츰 맑아지는 날인 청명절인 5일은 조상의 묘를 찾아 돌보는 한식이자, 나무를 심는 식목일이다. 가뭄으로 인해 유난히 화재소식이 잦던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불길 소식은 잠시 주춤할 전망이다. 오늘 내린 비의 영향으로 그동안 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던 낮 최고기온은 7~17도로 떨어져 활동하기 좋겠다.

기상청은 당분간 평년보다 기온이 낮겠고 비가 그친 후에는 찬바람이 불면서 쌀쌀하겠다고 예보했다.

오늘 예상 강우량은 전라 서해안·남해안·제주도 20∼60㎜, 그 밖의 지역은 10∼40㎜다. 강원 북부 산지에는 1∼3㎝가량의 눈이 쌓이는 곳도 있겠다. 비는 6일 낮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의 한 산에서 열린 ‘제73회 행정안전부 식목일 행사’에서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은 농가에서 봄 일을 시작하는 날이다. 이 무렵 겨우내 묵혀뒀던 논·밭둑의 손질과 함께 농사를 위한 가래질을 시작한다. 청명은 ‘손없는 날’이라 하여 택일을 하지 않고도 산소를 돌보거나 집수리 등을 하기도 한다. 또한 이날은 만물이 소생하는 날로 부지깽이를 거꾸로 땅에 꽂아도 산다는 말이 전해온다.

한식은 설·단오·추석과 함께 전통 4대 명절 중 하나로 동지에서 105일째 되는 날이다. 양력으로 4월 5~6일에 해당돼 청명과 겹치는 날이 많아 ‘청명한식’으로도 불린다. 청명한식에 날씨가 좋으면 그해 농사가 잘된다는 속설이 전해온다.

또한 한식엔 불을 피우지 않는다 해서 찬음식을 먹는 날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에 대한 유래는 중국과 우리나라가 다르다.
중국의 경우 진나라 문공 때의 충신 개자추가 문공이 불우할 때 19년을 함께 망명생활을 하며 충성을 다했다. 그러나 문공이 임금으로 등극한 후에 자신을 잊어버리자 개자추는 노모를 모시고 산으로 숨어든다. 후일 문공이 어려운 일에 직면해 문득 개자추가 생각나 찾았으나 이미 그는 산에 들어갔다는 것. 문공은 안 나오겠다는 그를 불러내기 위해 산에 불을 놓았다. 이러면 나오겠지 하던 개자추는 면산이 다 타도록 나오지 않았다 한다. 그런 그를 기리기 위해 이날 만큼은 불을 사용하지 않아 한식, 냉절, 또는 숙식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날 임금이 내병조에서 일으킨 새 불씨를 신하들에게 나누어 준 것에서 유래한다. 신하들이 새 불씨를 받기위해 묵은 불씨를 미리 없애 음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찬음식을 먹게 됐다는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이날 종묘와 각 능원에 재향을 지내고 관리들에게 휴가를 주어 성묘하도록 했으며 죄수에게 형을 집행하지 않도록 했다.

한편 청명한식과 더불어 올해로 제정된 지 70주년을 맞이한 식목일인 오늘, 전국에서 다양한 나무심기 행사가 열린다. 하지만 식목일이 처음 제정했을 당시 보다 평균 기온이 5℃ 가량 올라가면서 식목일 날짜 변경에 대한 찬반 논란이 어느 떄보다 뜨겁다.

1946년 제정된 식목일은 헐벗은 국토를 푸른 녹지로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70년이 지나면서 생태 환경이 많이 달라진 것.
최근 10년간 식목일 날 평균 기온은 서울이 10.2℃로 1940년대보다 2℃이상 올랐고, 강릉과 대구는 4℃가량 높아졌다. 70년 전 식목일 평균 기온은 요즘의 3월 말 기온 수준이다. 나무를 옮겨 심을 때 뿌리 활착과 성장에 좋은 평균 온도는 6.5℃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기온이 너무 높으면 나무뿌리가 제대로 활착되지 못해 잘 자라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현실에 맞게 식목일 날짜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반해 4월5일 식목일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국가 기념일로서 현행과 같이 유지하되 나무 심기 기간은 지역별 특성을 반영,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청명한식이자 식목일인 오늘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로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도 미끄러워 교통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 당분간 바다에서는 바람이 세게 불고, 내륙에서도 약간 강하게 불겠다. 전 해상에는 짙은 안개가 끼고, 서해와 남해상에는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도 치겠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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