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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커머스도 ‘가성비甲’ PB상품에 꽂혔다
-쿠팡, 고객의 상품평 분석해 PB 상품 강화
-티몬 “앞으로 200여종 PB제품 출시할 것”
-유통 마진 최소화ㆍ단독 상품 유치 승부수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자체브랜드(PB) 강화를 통한 ‘상품 차별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저가 경쟁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 직접 상품기획에 나서 가성비와 품질을 높인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날로 격화되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총력전인 셈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7월 PB 브랜드 ‘탐사’를 선보였다. 흥미로운 것은 고객들이 남긴 수천만 개 상품평, 구매패턴 등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PB 상품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특히 생수 ‘탐사수’의 상품평 16만개를 분석해 ‘생수 용량이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했다. 생수 용량을 300㎖, 500㎖, 1ℓ, 2ℓ 등으로 세분화해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쿠팡 PB 브랜드 ‘탐사’. 쿠팡은 고객의 상품평, 구매패턴 등 내부 데이터를 활용하고 때론 고객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PB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쿠팡]

또 반려견 배변패드는 상품평 6만개를 분석해 상품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했다. 기존 제품보다 사이즈를 넓히고, 고흡수 폴리머를 사용해 흡수력을 높였다. 또 반려견이 배변패드를 밟아 미끄러지는 일이 없도록 미끄럼 방지 기능을 추가했다. 고양이 모래에는 패키지에 뚜껑 마개를 달았다. 단순한 발상의 전환이지만, 여태까지 한번 뜯으면 따로 마개가 없어 보관이 힘들었던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들의 호응이 좋아 화장지, 종이컵, 생수 등 5종에 불과했던 PB 상품을 현재 10종으로 확대했다”며 “올해에도 황사마스크, 데일리 견과류, 반려동물 간식, 스포츠 용품 등의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쿠팡에 앞서 티몬은 지난해 3월 생활용품 PB 브랜드 ‘236:)’을 출시했다. 브랜드명은 24시간 중 한 시간, 일주일 중 하루를 비웠다는 뜻으로, ‘바쁜 일상 속 여유’와 ‘제품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버렸다’는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다. 생수, 화장지, 물티슈, 옷걸이, 섬유유연제, 양말, 종이컵, 테이퍼 클리너 등 생필품 20종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진한 6년근 홍삼정 스틱도 출시했다.

임석훈 티몬 리빙본부장은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PB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티몬은 티셔츠, 건전지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200여종의 제품들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파크가 내놓은 PB 모니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9월 300대 한정으로 ‘인터파크 아이모니터’를 출시했다. 초도 물량은 완판됐다. 이어 인터파크는 한달 만인 지난해 10월 ‘인터파크 아이모니터 문 4K’를 선보였다. 인터파크가 기획하고 지원아이엔씨가 제조했다. 유통 마진을 최소화해 동급 사양의 유명 브랜드 모니터보다 가격을 최대 50% 낮춘 것이 특징이다. 두 상품 모두 지금까지 각각 1000대 이상 판매됐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시작된 PB 브랜드 상품 공세가 이커머스 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중간 유통 과정을 간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품질의 ‘단독 상품’을 늘려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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