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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PAS]홈트가 헬스클럽보다 돈 적게 들까
[헤럴드경제 TAPAS=민상식 기자] 미세먼지와 황사를 피해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홈트족’이라고 부른다. 홈트는 홈트레이닝의 준말로, 홈(homeㆍ집)과 트레이닝(trainingㆍ운동)의 합성어다.

홈트족은 헬스클럽에 다니는 것보다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였다고 말한다. 지난해 말 83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잡코리아)에 따르면 57.3%(476명)가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이라고 밝혔다. 홈트 이유로는 58.2%가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헬스클럽의 경우 6개월 회원권과 PT(Personal Trainingㆍ개인 레슨) 30회에 최소 100만원 정도를 들여야 하지만, 홈트는 매트, 아령 등 가정용 운동기구를 몇 만원 정도에 구입하면 시작할 수 있다. 운동방법은 인터넷 동영상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수만 건에 달한다.

하지만 홈트를 통해 제대로 된 운동효과를 얻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의 신체상태를 파악하고, 올바른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수십만원의 비용이 추가로 드는 경우가 많다.

   헬스클럽 등록 후 1개월 내 포기 71%

헬스클럽의 초기비용이 높은 것은 이용자들이 대부분 6개월에서 1년의 장기 계약을 하기 때문이다. 회원권 가격은 헬스클럽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장기계약을 하면 이용료가 반값으로 내려간다. 예컨대 한 달 이용 회원권은 10만원이지만, 6개월을 계약할 경우 30만원을 내는 식이다. PT 가격도 보통 1회당 5만~10만원인데, 30회로 끊을 경우 150만~300만원이 아닌 70만~150만으로 가격이 뚝 떨어진다.

이렇게 장기 등록을 하지만, 꾸준히 헬스장에 가기가 쉽지 않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2015년 20~40대 직장인 590명(남 325명, 여 265명)을 대상으로 유료운동시설(헬스클럽, 요가교실 등) 이용 현황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유료로 운동시설을 등록한 후 1개월 이내에 운동을 포기한다고 답했다. 정기 등록한 운동시설을 안 가는 이유는 36%가 ‘업무 및 일상생활 일정이 불규칙해서’라고 응답했고, 30%가 ‘동기부여 및 의지 상실’이라고 답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사람들이 대부분 특정 장소에서 별도의 시간을 투자해 운동을 하고, 몸이 지칠 정도로 운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생각이 오히려 운동 실천의지를 약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홈트 초기 비용 최소 5만원

홈트의 가장 큰 장점은 운동에 들이는 시간이 평균 40분 정도로 짧기 때문에 지속적인 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831명의 성인 중 36.8%(305명)는 일주일 평균 3회 홈트를 하고, 홈트 1회 당 평균 41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홈트에 필요한 최소 물품은 요가매트, 덤벨(아령) 4개, 전신거울이다. 온라인 쇼핑의 낮은 가격순으로 요가매트는 2만원, 덤벨(1~3㎏ 4개) 2만원, 전신거울 1만원이다. 총 5만원이면 홈트를 시작하는 게 가능하다. 운동방법은 무료로 배울 수 있다.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의 홈트 영상을 보거나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운동기록을 남기거나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운동기구와 가구를 활용해 헬스장처럼 꾸미는 홈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하지만 홈트가 지속되면 운동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잘못된 자세로 인한 부상을 막고 운동 효과도 높이기 위해 점점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추세다. 

집으로 찾아오는 방문 트레이닝 업체 수는 최근 4년간 20여곳으로 급속하게 늘었다. 방문트레이닝 개념조차 없던 시기인 2014년 창업한 H사의 경우에는 매년 매출이 100% 이상 증가했고, 최근에는 정기 방문레슨 결제회원 수가 800명을 넘었다. 이 업체의 경우 1회(60분) 1인 이용료가 8만원, 10회에는 64만원이 든다. 

특히 스쿼트 머신과 벤치 프레스 등 수십 만원짜리 전문 운동기구를 집으로 들여놓고, 집 안의 공간을 헬스장처럼 꾸미는 홈짐(Home gym)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홈트 전문가들은 “하루 30분, 일주일 3회씩 한달 이상을 꾸준히 해야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운동할 경우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본인의 운동영상을 촬영해 전문가의 영상과 비교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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