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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출마 임박…유승민 “선택과 집중”
서울·제주·충청권 부분 연대 가능성 시사, 지도부 결단만 남아
호남계 국민의당 출신은 반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결정이 내주 초로 임박한 가운데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이번 6·13 지방선거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시사했다.

유 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일대일 구도를 희망했다”며 “제주, 서울 그리고 일부 지역에서 부분적인 연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비판과 다른 의견, 국민께서 이를 문재인 정부 견제를 위한 타당한 연대로 볼지, 야합으로 볼지에 대한 문제라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앞줄 오른쪽)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앞줄 왼쪽)이 29일 오후 대구시 동구 MH컨벤션웨딩에서 열린 대구시당 개편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선택’된 곳은 3곳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이 출마할 서울, 원희룡 제주지사가 있는 제주, 그리고 남충희 예비후보가 있는 대전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이다. 충청권은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파문으로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곳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제주는 현 지사이니, 당연히 지켜야 한다. 대전뿐만 아닌 충청권을 말한다. 흔들리는 곳이다”며 “(17개 다 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친안계 의원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연대론은 애초 후보들 중심으로 불거졌다. ‘연대 없이 나가면 희생일 뿐’이라는 설명에서다. 원 지사도 비슷한 맥락에서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원 지사는 “야당 연대는 국민에 대한 예의이고 기본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도외시한 채 누가 2등을 차지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도 앞서 “확신이 들면 그분께 표를 몰아서 드릴 것”이라며 연대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해왔다. 한국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가면서 이러한 기조는 두드러졌다.

다만, 연대 관련 유 대표의 결단이 당 지도부에서 어느 정도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박주선 바른미래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국민의당 출신 의원은 한국당과 연대에 특히 조심스럽다. 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유 대표가 한 말은 당내에 동의가 이뤄지고, 국민이 동의한다면 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일 뿐”이라며 “한국당과 연대해서는 안 된다. 바른미래는 구태정치를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한 대안세력”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바른미래 의원 등 일부 바른정당 출신 의원도 부정적이다. 한 지도부는 “바른정당도 3명 정도를 빼고는 자강론자다”고 설명했다.

당사자인 안 위원장 측도 일단 연대론에 거리를 뒀다. 안 위원장 측은 통화에서 “유 대표는 사견을 전제로 말한 것”이라며 “(안 위원장은) 원래 주장대로 한국당을 극복의 대상으로 본다. 연대의 대상이 아니다. 기존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원래 지방선거 때는 중앙에서 뭐라고 하더라도, 지역에서 지엽적으로 연대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를 두고 ‘연대가 있다, 없다’고 말할 일이 아니다”며 “유 대표 말을 (안 위원장이) 반박하거나 하시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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