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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방중 평가…美·中 언론 ‘다른 셈법’
NYT, 김정은 비핵화협상 입지강화
중화권, 중국과의 관계복원 초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깜짝 방중에 대해 외신들은 성공적인 국제무대 데뷔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서방 언론은 이번 베이징 회담으로 비핵화 협상에서 김정은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중화권 언론들은 김정은의 방중이 북중관계 복원에 큰 역할을 했다고 추켜세우면서도 ’트럼프 패싱(배제)’에 따른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김정은 방중 성과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이 정치인으로서 처음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면서 자신감있고 합리적이면서도 협상을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NYT는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서 ‘어떤 양보를 할지, 미국에 어떤 대가를 요구할지’를 언급하지 않았고, 비핵화에 대해서도 모호한 약속을 하면서 향후 비핵화 협상에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김의 방중 목적은 중국의 영향력을 지렛대로 활용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북한 전문가는 “위험성이 이미 높아졌다. 북미회담은 순조롭지 않을 것 같다” 면서 “김정은이 중국을 배후로 확보했다”고 경고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김정은과 시진핑의 만남에서 연장자를 높이는 유교사상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중국 중앙방송(CCTV)의 화면에 나타난 두사람의 회동 모습은 64세의 시진핑이 34세의 김정은을 가르치는 장면 같다면서, 시진핑이 얘기를 하고 김정은이 필기를 하며 마치 말 안듣는 아들을 훈계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FT는 또 김정은이 시진핑과 트럼프를 놓고 고도의 전술을 부리고 있다고 평했다.

미국 워싱턴 민간연구소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쑨윈은 “북한이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상대를 배제시키며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려고 갈망한다면 북한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과 홍콩 언론은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초점을 맞추며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는 김정은이 시진핑과의 연회에서 “북중의 친선은 북한의 전략적 선택이자, 목숨처럼 귀한 숭고한 의무다”면서 “앞으로 자주 만나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진 중국 외교부 브리핑과 북한중앙통신 보도 역시 앞으로 북ㆍ중 고위층 교류가 빈번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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