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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세월호 7시간’ 단서는 이영선 김밥집 카드결제
최순실, 관저서 세월호관련회의

박근혜(66)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비선 실세’ 최순실(62·사진) 씨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에는 이영선(39) 전 청와대 행정관의 카드 결제 내역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신자용)는 2014년 4월 16일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관련 첫 지시를 내린 10시 20분께부터 박 전 대통령이 오후 5시 15분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를 방문하기까지 이른바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해소하는 수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자체는 수사 대상이 아니었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세월호 보고 시각 조작과 대통령 훈령 불법 변경 혐의와 동기를 밝히기 위한 중요한 전제라는 판단 하에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참사 당일 오후 2시 15분께 신원 확인이 필요없는 ‘A급 보안손님’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당일 간호장교와 미용사를 제외한 외부인의 관저 방문은 없었다고 한 주장이 거짓인 셈이다.

검찰은 이 전 행정관의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조회하면서 단서를 잡았다. 이 전 행정관은 참사 당일 차량을 몰고 나가 오후 2시 4분, 5시 46분 강남에서 강북 방향으로 남산 1호 터널을 통과한 기록을 남겼다. 검찰은 이 전 행정관이 당시 최 씨의 거주지 인근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김밥집에서 점심을 먹은 결제 내역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추궁한 결과 이 전 행정관이 사고 당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최 씨를 태우고 청와대로 왔으며, 저녁 무렵 다시 최 씨를 데려다주고 복귀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 전 행정관 차량이 청와대에서 강남으로 향할 때 기록이 남지 않은 것은 교통 정체로 인해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앞 순환도로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또 박 전 대통령이 당일 오후 관저에서 최 씨,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ㆍ안봉근ㆍ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과 세월호 관련 회의를 했으며, 박 전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도 이 자리에서 결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이 회의 전 최 씨에게 “대통령이 중대본을 방문하는 게 좋겠다”는 일부 수석들의 의견을 전달했고, 최 씨가 회의에서 중대본 방문을 박 전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들이) 이게 드러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다고 한다. 다른 것보다 그 부분(최 씨의 방문)에 대해 굉장히 비밀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검찰이 정확히 사실 관계를 말하니까 털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10시 20분까지 관저 침실에 머물렀으며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에게 22분 전화로 첫 지시를 내렸다. 당초 청와대는 오전 10시 박 전 대통령이 사고 소식을 서면으로 보고 받았고 15분 지시를 내렸다고 발표했지만, 거짓으로 드러났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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