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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외교 영토’ 확장… 5박7일 순방 성과 ‘한가득’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부터 이어온 5박 7일간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마치고 28일 귀국했다. 이번 순방은 한국의 외교 지평을 넓힌 세일즈 외교의 성공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외교 다변화는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철학이다. 베트남은 한국이 동남아시아 진출의 주요 거점국으로, UAE는 실질적인 기업 교류 협력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의 맹주이자 인구 9200만명의 베트남에서는 신(新)남방정책의 닻을 올렸고, 중동의 허브인 UAE에서는 비밀 군사양해각서(MOU) 갈등을 큰 틀에서 매듭짓고 ’100년 지기’ 특수관계를 맺었다. 이는 집권 2년차에 들어선 문 대통령이 자신의 오랜 구상 ‘한반도 신(新) 경제지도’ 그리기를 본격화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1000억 교역국 목표 세워= 첫 순방국인 베트남에서 문 대통령은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교역액을 2020년까지 1000억 달러로 끌어올리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정부가 2020년까지 목표하고 있는 대(對) 아세안 교역규모 2000억 달러의 절반에 해당한다.2009년 이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방위적으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심화키로 했다.

‘상생협력’과 ‘미래지향협력’은 양대 키워드다. 문 대통령은 꽝 주석에게 편리한 시기에 방한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꽝 주석은 가급적 조기에 방한하겠다고 화답했다. 양국 외교수장간 회동도 연례화하고 국방부 차원의 ‘공동비전선언’도 추진하기로 해 외교·안보분야에서 긴밀한 소통채널이 구축됐다.

대규모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의 투자 문호도 크게 열리게 됐다. 국영기업 민영화와 상업은행 구조조정에도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확대된 것이 주목된다. 또 양국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양국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2일 착공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이 양국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 UAE, 27조 협력 방안 ‘선물’= UAE에서는 중동시장 진출의 가장 중요한 ‘길목’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전과 국방협력을 양대 키워드로 삼아 아라비아 반도의 핵심국 중 하나로 꼽히는 UAE와 한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관계를 격상키로 했다. 특히 모하메드 UAE 왕세제가 직접 모는 차를 문 대통령이 탄 것은 지난해 있었던 양국 외교 갈등의 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장면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갈등 해소는 지난해 12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 파견 이후 논란을 촉발됐던 비밀 군사 MOU 갈등을 정상 차원에서 매듭지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지난번에 잡음이 있었으나 두 나라 사이가 조금도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국방협력이 양국관계의 핵심이라는 점을 공동 확인했다. 특히 두 정상은 최측근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간에 ‘핫라인’을 구축, 현안 발생시 정상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양국간 실질협력의 외연도 크게 넓어졌다. 당장 UAE는 문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석유·가스분야에서 250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신규

협력사업을 추진할 것을 한국에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SK는 UAE 후자이라 지역 석유 저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삼성이 정유시설 개발사업에 3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앞으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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