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유산, 4~10월 목금토 내부 개방
하루 4회 중, 첫 투어는 영어로 해설 진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조선시대 궁궐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고풍스런 전각과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내부의 풍모와 외양이다.
그런데, 유네스코가 한국의 궁 중에서 유일하게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창덕궁의 으뜸 전각 인정전에는 요즘 같이 전등, 커튼, 유리창이 있다. 요즘 사람들이 감히 소중한 문화재에 손을 댔을까?
창덕궁 인정전 |
인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의 정전이자 국보 제225호이다. 왕의 즉위식, 신하들의 하례, 외국 사신의 접견 등 중요하고 공식적인 의식을 치르던 곳이다.
높은 천장을 받들고 있는 중층 건물로 외관은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인 통층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화려하고 높은 천장 중앙에는 단을 높여 구름 사이로 두 마리의 봉황 목조각이 달려있어 으뜸 공간으로서의 권위를 극대화했다.
창덕궁 인정전 내부, 임금이 앉던 어좌 |
인정전 안쪽 깊숙이 임금의 자리인 어좌(御座)가 마련되어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병’이라는 병풍이 둘러져 있다. 어좌 위에는 닫집이라는 천장을 따로 두었는데 정교하고 섬세한 가공이 돋보인다. 닫집은 불전이나 궁궐 정전에 들어가면 불단이나 어좌 위에 만들어 놓은 작은 집 모형을 말한다.
유리창과 전등 등이 설치된 것은 조선 마지막왕 순종이 1907년 창덕궁으로 옮길 때 이뤄졌다. 실내바닥도 전돌(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에서 마루로 바뀌었다. 이처럼 창덕궁 인정전은 근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전환기의 궁궐이다.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소장 이문갑)는 인정전 내부를 오는 4~10월 매주 목, 금, 토요일, 하루 4차례(10:30, 11:00, 14:00, 14:30) 개방한다고 27일 밝혔다.
목,금,토요일 첫 투어(오전 10시30분 부터)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데, 오전 10시 15분부터 시작되는 창덕궁 영어 관람과 연계해 영어로 진행된다.
참가 희망자는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 신청하면 된다. 1회당 입장인원은 30명으로 한정하며, 비가 올 때에는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하여 내부관람이 취소된다. 인정전 특별관람은 무료이며(창덕궁 입장료 별도) 더 자세한 사항은 창덕궁누리집(www.cdg.go.kr)을 방문하거나 전화(02-3668-2300)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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