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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의 공포]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의무 적용…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건설현장 공사시간도 단축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지난 주말 서울의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00㎍/㎥를 웃도는 등 기승을 부리면서 제대로 숨쉬기 힘들만큼 회색빛으로 뒤덮였다. 그동안 쌓인 미세먼지가 한반도의 대기정체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26일 수도권에서는 두 달여 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26일 한국환경공단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시간평균 87㎍/㎥를 기록했다. 특히 이른 아침부터 중부와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는 짙은 안개까지 가세하면서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혼탁했다. 한국환경공단은 중부 내륙 지역은 전날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지된 데다 대기 정체로 국내 오염물질까지 쌓여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은 25일 24시간 평균 PM-2.5 농도 121㎍/㎥로 2015년 관측 이래 역대 최악의 농도를 기록했다.

26일에도 미세먼지는 한반도 상공에 갇혀 있다. 오전 8시 현재 서울 뿐만 아니라 경기 86㎍/㎥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광주 68㎍/㎥, 충북 61㎍/㎥, 강원 52㎍/㎥에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유지 된 상태다.

지난 주말 한반도를 덮친 고농도 미세 먼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기 정체’가 꼽힌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대기정체로 국내ㆍ외 오염물질이 축적되고 낮 동안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 더해져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게 나타난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 주말 남서풍을 통해 유입된 중국발 미세먼지에 국내 발생 오염물질이 더해지며 전국 대부분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오늘(26일)은 별다른 오염물질 유입은 없겠지만 정체가 계속돼 농도가 유지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28일부터 한반도 상공를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기정체는 27일에도 이어지지만 조금은 나아지겠지만 전국적으로 ‘보통’이나 ‘나쁨’을 가리킬 전망”이라며 “대기 정체는 내일 모레(28일)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보상으로는 내륙 위주로 지엽적으로 나쁨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서울시ㆍ인천시ㆍ경기도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ㆍ인천ㆍ경기도(경기도 연천ㆍ가평ㆍ양평군 제외)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지난해 12월 30일 처음 시행된 이 올해는 1월 15일, 17일, 18일에 이어 4번째다.

수도권 3개 시ㆍ도에 위치한 7650개 행정ㆍ공공기관은 차량 2부제를 의무적으로 적용받는다. 행정ㆍ공공기관이 운영하는 107개 대기배출 사업장은 단축 운영을 하고, 476개 건설공사장은 공사시간 단축, 노후건설기계 이용 자제, 살수차량 운행과 같은 미세먼지 발생 억제조치를 시행하게 된다.서울시는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동안 서울시 본청과 자치구 산하 기관, 투자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 주차장 360곳을 전면 폐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에는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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