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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일고가·포항제철·세운상가…1960년대 ‘한국건축’ 의 소환
‘자유 공간’ 주제 제16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제 16회 국제건축전에서 한국관은 1960년대를 소환한다.

이본 파렐, 셸리 맥나마라 두 총감독이 기획한 이번 건축전은 ‘자유공간(Freespace)’을 주제로 한다. 그에 대한 한국관의 대답은 시민사회가 생성되기 전, 유신과 독재의 1960년대를 살펴보며 당시 만들어진 도시와 건축유산이 어떻게 ‘자유공간’을 구축했고 현재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한국관의 주요 키워드는 한국 개발 체제의 싱크탱크이자 당대 최고 건축가들의 집합소였던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기공)’다. 개발체제의 프로젝트와 건축가들의 유토피아적 열망을 함께 다뤄, 한국 건축이 직면했던 복합적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성격이 전혀다른 두 프로젝트를 묶는 단어는 ‘국가 아방가르드(state avant-garde)’다. 

김성우, 급진적 변화의 도시(세운상가 옥상 통경축).
[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강연안개발, 삼일고가,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중문광관단지를 위시한 국가개발과 건축으로 유토피아를 구현하려했던 세운상가, 구로 무역박람회, 여의도 마스터플랜, 엑스포70 한국관이 전시 대상이다. 박성태 한국관 예술감독은 “국가와 아방가르드라는 배타적 개념의 공존과 병치를 통해 기공 작업이 갖는 역설적이고도 모순적 성격을 드러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기공의 유산에서 시작해 동시대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넘어간다. 김성우(엔이이디건축사사무소), 바래(전진홍+최윤희), 설계회사(강현석+김건호), 최춘웅, 서현석(미디어아티스트), 김경태(사진작가), 정지돈(소설가) 등 7인(팀)의 작가는 기공의 과거 유산을 새롭게 해석한다.

2018년은 68혁명 50주년으로, 1960년대의 문화운동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한 해이기도 하다. 1960년대 말을 억압적인 국가체제와 이상적 건축실험으로 바라보는 한국관의 전시는 이러한 세계흐름에 발 맞추는 것이기도 하다. 박성태 예술감독은 “건축전이 해를 거듭할 수록 한국관에 대한 기대가 커진건 사실”이라며 “기공은 한국의 특수한 유산이기도 하지만, 1960년대와 70년대 아시아전역에서 비슷한 건축적 움직임이 있었고 한국과 비슷한 경험이 있는 나라도 많다. 이를 통해 세계적 소구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 제 16회 건축전은 오는 5월 26일부터 11월 25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카스텔로 자르디니 공원과 아르세날레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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