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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통상전쟁] 獨 “트럼프 대중 ‘관세 패키지’ 불법적…무역전쟁 반대”
유럽 최대 경제 대국 독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패키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무역전쟁에 시동을 걸면서 전 세계의 통상 환경이 파국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클레멘스 푸에스트 독일 IFO경제연구소 소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나라가 무역전쟁을 시작하고 다른 나라가 보복을 하는 양상으로 가면 이는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무역전쟁에 대한 위협은 베를린의 분위기도 달리 만들고 있다. 미국은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결과를 보며 고통받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산 수입품에 600억달러(약 64조8000억원)의 천문학적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초강경 조치를 단행했다. 앞서 중국을 비롯한 무역 상대국에 철강ㆍ알루미늄 고율 관세를 매긴 후 이어진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지적하며 대중 무역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의회에서 “우리는 이런 관세를 불법이라고 간주한다”고 밝혔다. 독일은 워싱턴의 보호무역 조치가 모두를 해칠 것이라는 데 확신을 갖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의 ‘마이웨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달 초에는 유럽연합(EU)산 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엄포를 놔 독일을 자극했다. 블루베이 에셋 매니지먼트 수석 투자 전략가 데이비드 라일리는 “미국이 유럽과 함께 움직인다면 중국과의 문제도 다자간 체제 하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문제는 미국이 뭐든 일방적으로만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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