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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구속결정 직후 “내 탓이라는 심정, 자책감 느낀다”
-A4용지 석 장 분량 자필 메모 페이스북에 올려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 겪었다” 토로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이명박(77) 전 대통령은 22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이 나온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 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는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 글은 이 A4용지 3장 분량으로, 이 전 대통령이 영장발부를 의식한 듯 전날 미리 자필로 적었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1시 6분께 “범죄의 많은 부분에 대하여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 범죄의 중대성 및 수사과정에 나타난 정황에 비추어볼 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동부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누리던 경호도 받을 수 없다. 검찰은 피의자의 안전을 위해 구치소로 이동하는 동안 경호인력을 임시로 붙일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도착해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은 뒤 수의를 입고 3평 남짓한 독방에 수감된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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