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개숙인 안희정, ‘혐의는 부인’…“업무상 위계 성관계” 여부 쟁점
-안 전 지사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생각해”
-검찰, 혐의 입증 위해 총력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굳은 표정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업무상 위계에 의한 강압이 없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시한 번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안 전 지사는 단서 조항을 붙였다. “고소인들게서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사과드립니다. 검찰조사를 충실히 받겠습니다.”

서부지검 앞에 선 안희정 전 충남 도지사.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말을 마친 안 전 지사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서부지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안 전 지사가 19일 오전 10시께 서부지방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9일 ‘자진출석’에 이은 두 번째 출석, 검찰이 소환해서 진행되는 안 전 지사의 첫번째 성폭행 혐의 조사다.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정무비서였던 김모(33) 씨와 싱크탱크였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 등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대한 안 전 지사의 입장은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는 입장이다.

앞서 그의 변호인은 “성관계 시에 위력이나 이런 것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검찰에서도 고소인들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말을 아꼈다. 안 전 지사는 위력에 의한 강요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고만 답했으며 두 번째 고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이에 검찰은 안 전 지사의 혐의 입증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9일 첫번째 피해자 김 씨를 소환조사했고, 안 전 지사의 관사와 충남도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2번째 피해자 A 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비공개리에 이미 마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들과 안 전 지사 사이에 ‘업무상 위계에 의한 성관계’ 여부가 입증될 경우 구속영장 발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부지검 측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사건이 성범죄에 관계된 사안인 만큼 수사 상당부분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자들도 사건 공개에 대해 말을 아껴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전 지사가 출두한 이날 서부지검에서는 안 전 지사의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자도 이날 등장했다. 파란색 레인자켓을 입고 나온 활빈단 인사는 “안 전지사의 피해자가 몇명인지 정확한 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5분여간 피켓을 들고 서부지검 앞을 누볐다.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