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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주총 키워드는 ‘스톡옵션’…성과주의 일깨운다
- 올해 10개사, 최고경영자ㆍ임원까지도 확대
- 최태원 회장, “주주ㆍ고객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강조
- 성과주의 본격 발동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그룹 주요 계열사에 스톡옵션 재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K그룹은 주요 상장계열사 최고경영자 및 임원들에 대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올해 주총의 핵심 안건으로 상정했다. SK그룹 전반으로 확산 중인 스톡옵션 제도가 향후 재계 전반으로 퍼져나갈 지 주목된다.

스톡옵션은 경영 실적에 따라 일정 가격에 자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경영 성과로 주식 값이 오르면 그 차익을 볼 수 있어 임직원에 대한 주요 보상 수단으로 활용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 계열사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자취를 감췄던 스톡옵션 제도를 부활시키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지주사인 SK㈜, SK하이닉스, SK디앤디 등 4개사가 스톡옵션을 재도입한데 이어 올해는 SK이노베이션, SKC, SK네트웍스, SK디스커버리, SK케미칼, SK가스 등 6개사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질 주총에서 안건이 승인되면 그룹 상장계열사 18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개 계열사가 공식적으로 스톡옵션을 도입하게 된다.

세부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김준 사장, SKC는 이완재 사장, SK네트웍스는 박상규 대표이사 사장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SK디스커버리는 박찬중 총괄임원에게, SK가스는 이재훈 대표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SK케미칼은 김철 대표이사 사장과 박만훈 대표이사 사장, 황준현 울산공장장, 김현석 수지에너지사업부문장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SK의 성과주의 드라이브가 스톡옵션을 부활하게 한 배경으로 보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공시를 통해 스톡옵션 부여 취지에 대해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 일치를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함”이라고 명시하며 경영진의 성과주의를 강조했다.

실제 SK는 지난해 계열사 CEO의 경영성과지표(KPI)에 주가 항목을 포함해 기업가치 상승을 경영 능력의 주요 척도로 평가해 오고 있다. 아울러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부터 ‘이해관계자의 행복’이라는 화두를 강조하면서 주주 행복을 주문하기도 했다.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를 일치시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경영자가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성과에 대한 보상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다만 그룹 차원에서 일제히 도입한 것은 아니며 각 계열사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고경영자에게만 부여되던 스톡옵션이 사업 부문장이나 임원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흐름이다. 여기에 SK네트웍스와 SK케미칼 등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맡은 계열사까지 스톡옵션이 확대되고 있어 전사적인 도입까지 점쳐진다.

재계 관계자는 “SK의 스톡옵션 부활은 인사 등을 통해 성과에 따른 보상을 약속한 것과도 결이 다르다”며 “공격적인 성과주의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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