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전기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개발에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붓는 분야가 됐다.
동시에 전기차는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차와 대척점에 서면서 친환경차의 대표적인 상징도 됐다.
하지만 친환경차라는 말로만 전기차를 설명한다면 기능적 접근에 불과하다. 친환경차는 전기차의 기본적인 출발점이지 최종 목표점은 아니다. 목표점은 각 브랜드별 정체성에 따라 다양하다.
8일(현지시간) 개막한 2018 제네바 모터쇼는 전기차가 얼마나 다양하게 개발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굉음과 검은 연기 없는 스포츠카
스포츠카하면 손에 꼽히는 브랜드 포르쉐. 포르쉐는 이번 모터쇼에서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포르쉐의 스포츠카 상징이라 할 수 있는 911 전면 디자인을 계승했다. 후면으로 살며시 떨어지는 지붕라인은 파나메라 스포트 투리스모를 연상시킨다.
2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600마력(440㎾) 이상의 힘을 낸다. 덕분에 정지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단 3.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포르쉐는 4륜 구동까지 더해 이 모델을 역동적인 스포츠카이면서 아웃도어에도 적합한 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다.
포르쉐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 [출처=포르쉐 홈페이지] |
#전기차도 이토록 럭셔리할 수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은 ‘라곤다 비전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외형부터 전통적인 리무진과 차별화해 전장이 크게 짧으면서 전고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성인 4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도록 2m 이상의 공간을 확보했다.
럭셔리카답게 인테리어에는 기존 고급차에 들어가는 탄소섬유는 물론 자동차에 잘 쓰이지 않는 캐시미어와 실크 소재도 사용됐다. 실크 카펫과 수제 캐시미어 시트 덮개가 대표적이다.
뒷좌석에선 지붕 부위가 위쪽으로 열려 실내에 선 채로 차에서 나오거나 똑바로 차에 탈 수도 있다.
애스턴 마틴은 2021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쿠페와 SUV 모델로 개발되며 세계 최초 제로 배출가스 럭셔리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라곤다 비전 콘셉트 외형과 실내 디자인 [출처=애스턴 마틴 홈페이지] |
#세계 최초 월드투어 전기 레이싱카
폴크스바겐그룹의 세아트는 신생 스포티 브랜드 쿠프라(CUPRA)의 전기 레이싱카 ‘e-레이서’를 소개했다.
e-레이서는 지속적으로 300㎾ 이상의 힘을 내고 최고 500㎾(680마력)까지 올라갈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270㎞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3.2초 만에 도달한다.
올해는 e-레이서가 이벤트 형식으로 모터스포츠에 나서게 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기 레이싱카로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쿠프라 e-레이서 [출처=세아트 홈페이지] |
#경주용 자동차도 전기로 달린다
닛산은 올해 12월 열릴 포뮬러 E 이른바 ‘전기차 F1’에 출전하기 위해 포뮬러E 콘셉트의 전기차를 내놓았다. 포뮬러E는 올해 말 뉴욕, 파리, 베를린, 로마, 취리히, 홍콩 등 세계 각국 주요 도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닛산은 이번 콘셉트 모델 공개로 전기차 경주 대회에 참가하는 일본 최초 자동차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닛산 포뮬러E 콘셉트 [출처=닛산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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