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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고 허리야! 어깨야! ①] 허리디스크ㆍ오십견 환자 해마다 증가
- 근골격계 질환, 스마트기기 활용 잦은 현대인 고질
- 환자 해가 갈수록 증가…6년새 환자 30%이상 증가
-“건강검진에 관련 질환 추가해야” 의료계 일부 지적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회사원 주모(35) 씨는 약 한 달 전, 새벽에 극심한 가슴 통증을 느껴 응급실에 실려 갔다. 병원에서 심전도ㆍ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았지만, 심장에는 이상이 없었다. 주 씨는 가슴 통증을 근거로,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며칠 후 의사는 그에게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다”며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절반은 심장과 관계 없는 식도ㆍ근골격계 질환자”라고 말했다.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매년 건강검진 수검률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검진으로 암,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게 되면서 중증 질환에 대한 생존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 오십견 등 근골격계 질환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때문에 관련 검진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5~2016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일반 건강검진 수검률은 77.7%로, 2010년 68.2% 대비 약 10% 가까이 상승했다. 암 검진과 생애전환기 건강진단의 경우 각각 49.2%와 79.3%로 동기 대비 1.4%와 14.1%가 증가했다.

그러나 국가 건강검진의 경우 키, 체중, 혈액ㆍ요(尿)ㆍ흉부 방사선 검사 등 주로 내부 장기 이상 유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양해지고 있는 현대인의 건강 위협 요인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진다는 주장이 의료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마다 환자가 늘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은 별다른 검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통증으로 인한 삶의 질이 악화될 수 있다.

허리 디스크, 오십견 등 근골격계 질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4년 관련 환자 수는 2880만명으로 6년 새 30% 이상 증가했다. 관련 검진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헤럴드경제DB]

이유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재활의학과장은 “종합검진 항목이 주로 암이나 심혈관ㆍ소화기 질환 중심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중증도와 거리가 먼 근골격계 질환 예방이 부족하다” 며 “의학 발전으로 과거보다 기대수명이 높아진 만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검진 항목에 근골격계 질환 프로그램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짛환의 위험도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암이 그렇다. 국립암센터의 ‘2015년 암등록통계’를 보면 2011~2015년 암 5년 생존율은 평균 70.7%로 10년 전인 2001~2005년의 54.0%보다 15% 이상 상승했다. 그 중 5대 암 검진에 포함된 위암은 17.6%, 간암은 13.2%, 대장암은 약 9.6%가 상승했다. 건강검진으로 인해 내부 장기 질환의 위험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국가 지원 일반 건강검진은 주로 내부 장기 질환과 혈관 질환에 치우져 있다. 이 과장은 “각 의료기관에서 진행하는 종합검진을 통해 보다 정밀한 진단을 받는 경우도 많지만, 현대인이 자주 앓는 특정 질환은 종합검진 항목에서도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근골격계 질환과 정신 질환이다”고 했다.

그 중 근골격계 질환은 장기간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스마트 기기의 활용이 잦은 현대인의 고질적인 질환으로, 환자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세다. 질병분류 정보센터에 따르면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08년 2170만명에서 2014년 2880만명으로 6년 새 30% 이상 늘었다.

특히 40대 이상에서 근골격계 질환자가 많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2016년 40대 입원 환자 중 1위가 허리 디스크, 5위가 어깨 질환으로이었다. 50대 입원 환자의 경우도 40대와 같이 허리 디스크가 입원 질환 중 1위였다. 어깨 질환은 2위를 차지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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