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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박정원 회장 취임 2년…‘Mr.현장’ 1조클럽 재탈환
- 지난해 영업익 1조1799억원…4년만에 1조클럽 재가입
- 면세사업도 작년 4분기 첫 흑자…재무개선ㆍ수익성 강화 결실
- 11조 차입금 부담 여전…중장기 비전통한 신사업 강화 숙제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창립 122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기업인 두산그룹의 박정원(56) 회장이 이달 취임 2주년을 맞는다.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3월 취임하며 오너 4세 경영시대 개막을 알렸다.

박 회장은 지난 2년간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이익 ‘1조 클럽’ 재가입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두산중공업 터빈공장을 방문해 발전소용 저압터빈로터를 살펴보고 있다.[제공=두산그룹]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1799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8.6% 늘어난 것으로, 2013년 이후 4년 만에 1조원대로 복귀한 것이다.

지난해 ㈜두산의 자체사업(전자ㆍ모트롤ㆍ산업차량ㆍ정보통신ㆍ연료전지ㆍ면세)은 244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며 2009년 지주사 전환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박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았던 면세점 사업이 작년 4분기 첫 흑자를 냈다.

사드(THAAD)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적자를 면치 못했던 면세점 사업은 작년 4분기 하루 평균 매출이 14억원으로 전년 5억원보다 180% 증가했다. 두타면세점 점유율도 2016년 2.6%에서 작년 4분기 7.0%까지 상승했다.

두산이 4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한 데는 박 회장의 현장경영과 공격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박 회장은 취임 직후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을 시작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옌타이·미국 코네티컷·베트남 꽝아이성 등 국내외 사업 현장과 협력사 등을 꾸준히 다니며 현장중심 행보를 이어갔다.

재무구조 개선도 박 회장이 일군 성과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26일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엔진 경영권 지분 42.66%(2965만 주)를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두산밥캣 포터블파워 사업부도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지난 2년간 내적성장을 달성했지만 놓인 과제도 산적하다.

특히 그룹차원의 재무건전성 확보는 아직 갈길이 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말 기준 두산그룹의 차입금은 11조원을 넘어섰고 부채비율은 272.1%에 달한다. 차입금 이자비용만 영업이익의 절반수준인 연간 500억원에 육박한다.

㈜두산은 오는 30일 정기주총을 열고 동현수 사업부문장과 김민철 지주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재계는 박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등기임원을 실무진으로 교체해 자체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정부가 ‘탈(脫)원전·신재생에너지’를 선언함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원전사업을 신재생사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박 회장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해상풍력 관련 실적과 기술력을 갖고 있는 점을 살려 해상풍력, 가스발전, 신재생에너지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사업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공격경영도 고삐를 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내 최대규모의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그룹 내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했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적인 시도가 있어야 한다”며 “이런 시도를 통해 새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적 운영방식을 도입하는 등 그룹 전반에 디지털 기업문화가 자리잡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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