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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공화당 1인자도 트럼프 무역전쟁에 반기…EU는 보복 경고
트럼프 “모든 나라에 속아왔다”
라이언 하원의장 “백악관에 관세 철회 촉구”
EU “리바이스·버번위스키에 25% 관세 검토”
“트럼프 인프라건설 직격탄”…“포드·GM 10억달러씩 추가 비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당인 공화당을 비롯한 미국 내 반대와 국제 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 발등 찍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사진=EPA연합]

트럼프 “모든 나라에 속아왔다”=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철강 관세 철회 가능성을 묻는 기자에게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무역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친구든, 적이든 간에 사실상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속아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야만 한다”면서 중국을 겨냥한 관세를 동맹국과 우방에까지 확대해선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을 일축했다.

또한 EU를 겨냥해 “우리는 거기서 비즈니스를 할 수가 없다. 그들은 관세보다 심한 무역장벽, 그리고 관세도 갖고 있다”며 “만약 그들이 (미국에) 뭔가를 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들이 수출하는 자동차에 세금을 매길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캐나다·멕시코는 제외?=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강행할 경우 대상 국가의 범위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는 관세 면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만약 미국 노동자와 국민에게 공정한 거래를 성사한다면 두 나라에 대한 철강 관세는 협상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이 공정한 나프타 협정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관세)을 그냥 이런 식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도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새롭고 공정한 나프타가 체결될 때에만 철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CNBC는 “나프타 재협상 결과에 따라 적어도 멕시코, 캐나다 두 나라에 대해선 새로운 관세 조치를 백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CNN머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 협상 전략으로 관세를 이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공화당도 반기…EU, 보복 예고=트럼프 대통령의 ‘마이웨이 관세’에 공화당의 반발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무역 전쟁의 결과를 극도로 걱정하고 있고, 백악관에 이 계획을 추진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원 세입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도 ‘관세 반대’ 연판장을 돌리며 “관세는 불공정하게 수입된 물품에 대해서만 매겨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세실리아 맘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산 리바이스 청바지와 버번위스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BBC에 밝혔다.

트럼프 ‘제 발등 찍기’ 되나=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국정 과제인 ‘1조5000억달러 인프라투자’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 철강 소비량의 40% 이상은 건설업계에 공급된다”며 “철강값이 인상되면 인프라 건설이 어려워지고 건설 부문 일자리도 위협받게 된다”고 꼬집었다.

CNN머니는 “철강 관세는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와 GM에 각각 10억달러씩 추가 비용을 부담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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