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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 누르니…강동ㆍ과천ㆍ분당 ‘펄펄’
자고나면 집값 ‘억대’ 상승
풍선효과에 자체호재 겹쳐
규제가 ‘강남 확장’ 부추겨
주변으로 재확산여부 관심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과천 주공3단지를 재건축해 2008년 입주한 ‘과천 래미안 슈르’ 전용면적 84㎡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9억원대에서 올해 11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이매촌(한신)은 7억원대에서 8억원대로 상승했다.

강남 재건축 시장에 대한 정부의 경고에 대한 풍선효과와 지역의 대어급 재건축 기대감, 개발 호재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분당ㆍ과천 집값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강남 재건축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지역의 개발 호재가 시세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단기간에 과도하게 오른 집값이 향후 상승세를 둔화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성남시 분당ㆍ판교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헤럴드경제DB]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분당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2월 26일 기준)은 올해 6.46%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서울시에서 가장 많이 오른 송파구(6.76%)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분당동 S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많이 올라 작년에도 ‘상투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돌았으나 올해 추이를 보면 아직 상승세가 멈추지 않은 것 같다”며 “강남 집값의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리모델링 호재와 일자리 확충으로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은 1월 29일(1.40%) 이후 상승폭이 주춤하지만, 올해 누계 기준 5.68%의 상승률이다. 수도권(1.12%)의 5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KB부동산이 집계한 면적(1㎡)당 매매가격은 1193만원으로, 경기도(325만원)의 3배를 웃돈다.

서초구와 가까운 입지와 교육환경이 집값을 떠받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2016년 시작된 재건축 기대감은 전체 재고주택의 70%에 달하는 재건축 대상 단지로 확산될 전망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분양을 앞두고 인근 집값도 꿈틀대고 있다.

인근의 한 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을 앞둔 단지의 인근 아파트값이 한 달 새 1억원 이상 뛰면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에 취소하는 사례도 많다”며 “분양가 상한 규제에 따라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는 단지의 시세차익 기대가 커 투자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강동구는 분당ㆍ과천보다 강남권 규제의 풍선효과로 상승세를 탔다. 감정원이 집계한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해 4.83%로, 서울 평균(2.68%)의 두 배를 기록했다.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이 마무리돼 이주수요의 관심을 받는 분위기다.


지역의 큰 호재는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 사업이다. 종합운동장에서 보훈병원을 잇는 3단계 구간은 연내 개통된다.

지역의 한 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과열을 주시하는 정부의 기조에 지하철 연장 4ㆍ5단계의 예비 타당성 통과가 무사히 이뤄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집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입주한 고덕주공4단지 ‘고덕숲 아이파크(전용면적 84㎡)’의 2월 매매가격은 8억4000만원~8억6500만원을 형성 중이다. 2015년 분양당시 6억원대였던 집값이 2억원 이상 뛴 셈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향후 시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이들 지역이 단기간에 너무 올랐고 앞으로 추가적인 규제책과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하면 상승폭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계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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