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靑 “한미군사훈련 일정, 패럴림픽 끝나고 확정”
- 한미군사훈련, 패럴림픽 끝나는 3월 18일 이후 확정할 듯
- 김영철 방남 관련 靑 “신뢰를 쌓는 과정” “우리는 중매” 입장 설명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오는 4월로 잠정 예정돼 있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시기와 관련해 청와대 측은 “패럴림픽이 끝난 이후에 공식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과 관련해서 청와대 측은 ‘상호간에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고 총평했다. ‘중매’를 서는 입장이란 설명도 보탰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방남했던 북측 인사들의 발언 분석과 대응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27일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연합군사훈련 일정과 관련해 “아마 패럴림픽이 끝나고 나서 공식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4일 전화 통화에서 올림픽 기간 중 군사훈련을 유예키로 합의했다. 이후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여부와 규모, 시기 등은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아베 일본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했던 기간 중 문 대통령에게 ‘군사훈련 조속 재개’를 요청했을 때,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면전에 대놓고 ‘내정 간섭’이라고 ‘정색 응대’한 것 역시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 여부가 예민한 군사외교 문제임을 상징적으로 내비친 장면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이 이날 북한으로 돌아간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이 갖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서로 교환했다. 김영철이 어쨌든 대화 파트너기 때문에 상호간에 신뢰를 쌓는 과정이었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방남한 김 부위원장은 이날 낮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해 경의선 육로를 따라 북으로 돌아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일정과 관련해선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도 왔다갔고 김영철 부위원장도 왔다갔다. 메시지를 취합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미국과 얘기는 여러 채널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분석하고 대화 내용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통화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적절한 조건 하에서만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건 미국쪽에서도 계속 하고 있으니 두고 봐야겠다”고만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전제가 완고할 경우 대화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무엇인가 전제를 100% 깔고 가면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그러나 펜스-김여정 만남 불발도 있었지만 그런 대화의 조건을 서로간에 조금씩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대화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어떤 조건을 100% 걸고 가면 대화 자체도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대화 채널이 복원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정상화 됐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겠다. 김여정 특사나 김영남 위원장이 왔다갔고, 대남-대미정책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왔다갔기 때문에 대화 통로는 열려있다고 봐야하겠다”고 답했다. 북한에 특사를 보낼 시점과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대화도 상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여건 환경은 만들어졌다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는 중매를 서는 입장이기 때문에 양측의 입장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러나 북쪽의 대화 파트너에게 신뢰를 쌓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 북측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쪽의 입장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논의들이 있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합의를 끌어낸다든지, 안을 만들어 미국쪽에 전달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우리도 갖고 있는 생각들을 솔직하게 북측에 전달하고, 북측도 자기들이 생각하는 바를 우리쪽에 얘기하는 과정에서 논의들이 진행됐고 귀환했다. 만난 분들이 북측대표단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종합해서 우리도 분석을 해야한다. 분석들이 이뤄지면 동맹국, 미국쪽에도 상황들을 설명해야한다. 그런 과정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