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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주총] 주주 항의에 50분간 중단…절차 문제 등 주주 불만 쏟아져
- “절차 무시하니 총수 구속되고 주주 무시 말 나오지”

- 황각규 “日롯데홀딩스, 위임장 통해 분할합병안 찬성”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법정 구속된 가운데 열린 롯데지주 주주총회가 주주들의 우려와 항의가 쏟아지면서 난항이 거듭됐다.

27일 오전 10시 롯데지주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31층 회의장에는 주주들의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로 가득찼다. 심지어 주총이 50분간 중단되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주총이 시작되자마자 일부 소액주주들이 절차를 놓고 잇따라 문제 제기에 나섰다.

롯데 측은 이날 주주 본인과 위임장 대리출석을 합해 711명이 출석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소액주주들은 본인 출석과 대리 출석자를 구분해 밝혀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소액주주는 “주총에 직접 참석한 주주와 대리행사를 하기로 한 주주를 구분해 말해달라”며 “주총 직전까지 분할합병 이사회 결의에 반대 의사 통지 건수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주주는 “분할합병 안건에서 직접 참석한 주주ㆍ주식 수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진행하면 절차상 하자가 있는 것”이라며 “(절차를 안 지키니) 총수가 구속당하고 주주를 무시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주식회사 임시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 전 확인을 받고 있다.이날 주총은 주주들의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로 50분간 중단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법률대리인은 “본인과 대리출석 등을 구분하고 있진 않지만, 공증 변호사 참석아래 주총이 진행되므로 법적 하자는 없다”며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와 주식 수를 정확히 말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한 주주는 “의안 설명서에 분할합병 조건만 있을 뿐 계약서는 첨부가 안돼 있다”며 “주주들이 제대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계약서를 배포해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또다른 주주 쪽에선 “자꾸 반대만 하지말고 회사를 믿고 맡겨보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주들의 고성이 이어지면서 주총은 50분간 중단됐다. 장내 소란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주총 개의 후 1시간이 지나도록 의안은 상정되지 못했다.

황각규 부회장과 감사위원장, 고문변호사들이 나서서 진정시키고자 했지만 주주들 간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어렵게 상황을 수습했다.

주총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이 자리에 피해(주식)를 안 본 주주들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저만해도 수천만원을 봤다. 제대로 좀 해달라.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한 주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각규 부회장은 이날 주총장 입장 전 취재진에게 “기본적으로 분할합병이 주주가치를 올리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건이 통과되면) 기본적으로 추구했던 투명성 확보와 지배구조의 거버넌스확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나 주총이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로 넘처나면서 황회장은 진땀을 흘려야 했다. 황 회장은 ‘총수 공백 이후 일본롯데 측과 얘기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부분은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답을 피했다.

황 부회장은 또 경영권 분쟁 재발 우려에 대해서는 “롯데홀딩스는 위임장을 통해 이번 합병과 분할합병안에 대해 찬성 견해를 밝혔다”고 답했다. 신동빈 회장이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롯데홀딩스가 지지하고 있다는 답변은 경영권 분쟁에서 롯데홀딩스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65)이 아닌 신동빈 회장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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