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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비 15~25%↑…“물가 오르니 당연” vs “서비스 개선부터” 팽팽
-서울 택시비 인상, 시민 반응 엇갈려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따른 당연한 조치”
-“실효성 있는 서비스 개선방안부터 마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시가 택시비 15~25% 인상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물가 상승에 따른 당연한 조치라는 의견, ‘서민의 발’인 만큼 인상에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 등 상반된 두 입장이 주축이다. 특히 시민 상당수는 이를 최저임금 큰 폭 인상 등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보고 있어, 지난해 10월에 택시요금 인상이 거론될 때와 비교하면 반대보다는 체념의 목소리가 더 많아 보인다.

서울시가 택시비 15~25% 인상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시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헤럴드DB]

27일 서울시의 시의회 업무보고에 따르면, 서울 택시비는 연내 15~25% 오르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기본요금이 현재 3000원에서 900~1500원 인상되는 수준이다. 시는 거리ㆍ시간요금 체계도 손질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율은 16.4%로 2017년(7.3%)보다 높고, 액화석유가스(LPG) 연료비도 1년 넘게 상승세”라며 “택시기사 처우 개선을 미룰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물가 상승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이해한다는 반응이 많다.

구로구에 사는 직장인 백모(28ㆍ여) 씨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 등이 적용되자 생필품 값도 다 올랐는데 택시비가 안 오를 수 없다”며 “버스ㆍ지하철비가 올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반대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성모(28ㆍ여) 씨는 “승차거부 등에 따른 민원 수가 여전히 많다”며 “요금 인상과 서비스 개선을 함께 하지 말고, 서비스 개선부터 먼저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인상과 관련해, 택시기사의 주요 관심사는 사납금이다. 이들은 또 지반선거를 앞둔 인상 논의에 정치적인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법인 택시기사 김모(61) 씨는 “택시비가 오르면 서울시가 사납금을 동결하는 방안도 만든다고 하지만 (동결이)얼마나 지켜질지 의문”이라며 “보장이 안 되면 택시비를 안 올리는 것이 낫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방선거와는 별개로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업계 관계자로 꾸린 ‘택시 노사 민정전협의체’를 3월까지 운영해 최적의 안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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