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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고나면 쏟아지는 ‘미투’…정부, 대책마련 ‘고심’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과거 성폭력 사건을 고발하는 ‘미투(me tooㆍ나도 말한다)’가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을 비롯 오태석, 배우 조민기에 이어 23일에는 배우 조재현씨와 사진작가 배병우씨도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이 가운데 또 다른 중견 연극배우도 교수로 재직중인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일 쏟아지는 폭로에 ‘자고나면 또 나온다’, ‘연일 리스트 경신’이라는 자조가 나올 정도다. 
[사진=게티이미지]

배우 조재현씨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등에 출연했던 배우 최율씨가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 게 왔군”이라며 조재현씨의 한 포털사이트 프로필 이미지를 ‘#me too’, ‘#with you’라는 헤시테그와 함께 게재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씨는 곧 글을 삭제하고 자신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으나 이미 글은 퍼진 상태다. 조재현씨 소속사 측은 “24일정도까지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작가 배병우씨는 서울예대 교수시절 학생들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예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복수의 피해자는 23일 일부 언론에 배 작가가 과거 파주 작업실과 촬영여행지 등에서 여학생들에게 성적발언을 하거나 신체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배 작가는 자신의 스튜디오를 통해 “죄송하다”며 “사실관계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과드릴 부분이 있다면 더 제대로 사과드리겠다”고 전했다.

또다른 중견 연극배우의 성추행 의혹도 불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갤러리에는 23일 대학에서 연극을 가르치는 배우 A씨가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A씨를 실명이 아닌 한글 초성으로 표현한 작성자는 A씨가 “회식후 여학생들 자취방에서 잠을 청하길 원했다”며 “낮에도 학교 복도에서 마주쳐 인사하면 장난치고 툭하고 가슴치는 건 기본이었다”고 적시했다.

이처럼 ‘미투’움직임이 문화예술계 전방위로 확산하자 정부가 3월중 성희롱ㆍ성폭력 문제에 대한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주 예술계 성희롱ㆍ성추행 문제에 대처하겠다고 나선 것에 더해 여성가족부까지 가세했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 ‘미투 운동’ 확산을 계기로 사회 각계의 성희롱·성폭력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관계부처와의 논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3월 중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발표를 목표로 실무회의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내주엔 문화예술계 성폭력 피해사실 고발과 관련,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와 민간전문가가 참석하는 긴급대책회의도 열린다. 정부는 성희롱ㆍ성폭력 근절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를 총괄ㆍ조정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민간이 참여하는 범정부협의체 구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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