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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이 넘치는 아파트…"암투병 경비원 돕자" 한달새 2000만원 모금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최근 경비원 해고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아파트들과는 달리 오히려 암 투병 중인 경비원을 도우려고 주민들이 자발적인 모금에 나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

23일 부산 해운대구 경동제이드아파트 생활지원센터(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1일부터 동별 입구에 4개의 모금함을 설치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각각 직장암과 신장암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40대 중반의 경비원 두 사람을 돕기 위해서다.

부산 경동제이드아파트 모금함. [사진=연합뉴스]

두 경비원은 3년 넘게 이 아파트에서 경비와 보안업무를 담당해 왔다.

이런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병원을 주선하거나 앞으로 치료 계획 등을 상담해주는 한편 부녀회 주도로 경비원 돕기 성금을 자발적으로 모으기로 결의했다.

모금함에는 불과 한 달도 안 돼 2천만 원이 넘는 돈이 모였고 ‘꼭 쾌차하셔서 아파트로 돌아오세요’ 등의 응원 편지도 들어있었다.

센터 관계자들과 주민들은 최근 인사차 아파트에 온 경비원 한 명에게 성금 중 일부를 치료비로 전달했다. 전혀 생각지 못한 도움을 받게 된 경비원은 감사의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달 말까지 모금을 계속해 다른 경비원에게도 치료비를 전달할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경비원의 건강이 좋지 않으면 주민들이 나서서 해고하라고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다”며 “우리 아파트 주민들께서 경비원을 아껴주시는 마음에 감동과 함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에는 20명에 가까운 경비원이 근무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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