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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증시 훈풍에 코스닥 점프 준비?
美지수, 6년만에 주간상승률 최고
ETF 등 중소형주 강세 영향

대형주 성장률 둔화·정책 수혜
“코스닥 시장 반등세 주목해야”


글로벌 주요 증시가 지난 한 주 강세를 보이면서 이번 주 국내 증시가 나타낼 성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지난주 글로벌 증시의 양호한 성과가 개별 중소형주(株)의 반등세에 힘입어 나타났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중소형주 및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반등세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12~16일) 미국 다우지수는 하루도 빠짐 없이 오름세를 나타내며 4.25% 뛰었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2016년 대선 이후 최고기록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한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4.30%, 5.31% 올랐다. 각각 약 5, 6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뉴욕증시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서자 글로벌 주요국 증시도 웃음기를 띠었다. 홍콩 H지수(5.33%, 이하 지난주 주간 상승률), 프랑스 CAC40지수(3.98%), 영국 FTSE100지수(2.85%) 등이 상승했다.


이는 지난 14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 0.3%를 뛰어넘은 뒤 기록한 상승률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금융투자업계는 이달 초 전 세계 증시를 마이너스(-) 10%의 조정장세로 밀어넣었던 1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에 이어 지난주 발표 예정이었던 CPI가 또 한번의 증시 급락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실제 14일 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CPI가 전달보다 0.5% 상승했다고 발표하자, 개장을 앞둔 뉴욕증시의 선물지수가 급락했고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장 초반 하락을 극복하고 1.03%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물가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면, 이달 초 이후 높아졌던 물가와 금리 상승 우려가 단기적으로는 적지 않게 해소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주 전세계 증시를 이끌어온 주역이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 추종 패시브 자금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였다는 점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달들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기준 중소형주 지수는 하루를 제외하고 전세계(MSCI AC WORLD)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대형주 지수가 전세계 지수와 비슷하거나 낮은 등락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회복과정에서도 중소형주 및 코스닥의 반등세가 더 뚜렷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전 세계 증시에서는 지수 회복에 대한 확신보다는 개별종목 위주의 반등세가 나타났다”며 “국내 역시 코스닥 시장이 대형주 이익성장률의 둔화와 정책적 수혜 등에 힘입어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약ㆍ바이오주와 게임주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올해 코스닥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률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실적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같은 분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가 지난해와 같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동부 혹한 및 폭설에 따른 소매판매 하락이 국채금리 하락, 달러화 약세, 미국 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으나, 이는 일시적 모멘텀일 뿐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히 강하다”라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7주 연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준선 기자/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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