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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정일 (주)에그스타 대표]중국 사업 반전의 계기가 된 경제사절단
대통령 순방 연계 경제 사절단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막혀있던 중국 사업을 시원하게 뚫어준 특급소화제였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에서 인지도 부족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애로를 겪었는데, 지난 중국 순방 연계 사업에 참여한 것이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일례로 ‘에그스타’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적극적이었던 중국 바이어가 갑작스레 태도를 바꾸고 연락도 되지 않았다.

사드 발표 이후 언론에서는 ‘한한령’, ‘중국 사드 보복’ 등과 같은 자극적인 기사가 오르내렸다. 우리와 비슷하게 다른 한국 콘텐츠 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중국 바이어와 논의가 중단되고 오래동안 공을 들인 중국 시장 진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까 노심초사한 시간이었다.

회사가 자체 기획한 에그로이(Egg Roy) 캐릭터를 기반으로 상품개발, 라이센싱, 애니메이션 제작, 키즈카페 운영까지 다양한 사업을 처음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노력해 왔다.

한국 드라마, 케이팝 등 한류가 인기를 얻으며 많은 한국 콘텐츠 기업이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던 2010년경부터 우리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에그로이’ 애니메이션 파일럿 프로그램을 들고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러던 중 중국 정부가 35년간 이어오던 한자녀 정책을 2015년 공식 폐지하면서 유아 및 어린이 대상 콘텐츠 시장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 중국 기업은 다양한 협력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사드’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갑작스럽게 바뀐 바이어의 태도와 현지 분위기에 매우 당황스러웠다.

고심만 하고 있던 중, 작년 12월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이 열린다는 소식에 사업 참가 신청을 했다. 현지 상담에서 기대도 못했던 성과가 이어졌다. 대통령 순방 행사에 참여하면서 기업 위상이 높아졌고, 콘텐츠 산업 육성에 한국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중국 측 파트너에 인식시키는 계기가 돼 다시금 중국에서의 사업이 활기를 띄게 됐다.

행사 기간 중 우리는 중국 오리지널 피쳐사와 현지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에그로이’ 3D 버전의 중국 내 극장 상영을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현재 본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내용을 조율 중에 있다. 또한 중국 푸신원화(譜信文化)사와는 ‘한-중 경제ㆍ무역 파트너십’ 기간 중 처음 만나 MOU를 맺었고 작년 12월말 중국 전역에 애니메이션을 배급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에그로이’ 애니메이션을 IPTV와 인터넷을 통해 3월부터 중국 전역에 방영할 예정이다.

대통령 순방 연계 사업에 우리 회사와 같은 콘텐츠 기업이 선정된 것이 한국 정부가 콘텐츠산업 육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중국 측 파트너에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돼 비즈니스 협력에도 큰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중국 시장 맞춤형 콘텐츠 제작과 정부 노력이 어우러져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향후에도 이런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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