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기 있는 날 거리에 사람이 없을 정도”
-친구 집에서 몰래 보던 양궁경기는 잊지 못해
[헤럴드경제=정세희 기자] “굴렁쇠 친구가 잠실 경기장을 뛰어 나갈 땐 굴렁쇠가 넘어지는 거 아닌가 가슴이 터질 것 같았어요.”
서울 마포구에 사는 홍모(40) 씨가 1988 서울올림픽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그는 “집안 식구들이 모두 모여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개막식을 지켜봤다”며 “집 안은 숨소리 조차 들리지 않을만큼 조용했다”고 회상했다.
2018 평창올림픽 대회 일주일이 지난 16일,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을 함께 떠올리는 이들도 늘어났다. 88올림픽 세대들은 모처럼 ‘그땐 그랬지’ 추억에 잠겼다.
88서울올림픽 개막식.[제공=서울올림픽기념관] |
88올림픽 당시 회사원이었던 정모(58) 씨는 올림픽 경기가 있는 날이면 모두들 들뜬 마음에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고 기억했다. 주요 경기가 있는 날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없었다. 2002년 월드컵처럼 모두가 광장에 모여 대형스크린 앞에서 열띤 응원을 하진 않았지만 그 열기만은 뜨거웠다.
그는 “그때는 소매치기들도 올림픽 기간에는 도둑질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도 나왔었다. 88올림픽 덕분에 전 세계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으니 얼마나 중요한 국가적 행사였겠느냐”고 말했다.
양궁 여자 금메달 리스트 김수녕 선수의 모습.[제공=서울올림픽기념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