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도의 측정기없이 스티커 색상 변화여부로 손 쉽게 확인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최근 강릉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LP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나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공기 중에 퍼진 가스는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고 측정하기도 쉽지 않아 공사현장에서는 가스 누출로 인한 질식사와 같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13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따르면 IT융합소재그룹 이준영 박사팀은 별도의 측정기 없이도 눈으로 쉽게 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Indicator) 표시물질 기술을 개발했다.
인디케이터는 사람이 인지할 수 있는 어떤 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쉽게 말해 공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색의 변화로 알 수 있게 한 것이다.
연구팀은 기능성 나노 구조체로 소재를 구현하고 반응에 의해 색이 변할 수 있는 이온페어링시스템을 개발,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소재를 결합시켜 파우더 형태로 만들고 비닐, 종이, 스티커 등 다양한 소재에 인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준영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가 스티커 형태로 제작된 인디케이터의 색상 변화를 확인하고 있다.[제공=한국생산기술연구원] |
이준영 박사는 “기존 인디케이터는 접촉식이 대다수인데 이 중 리트머스지는 물이라는 용매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를 공기중에서 물 없이 측정가능하도록 해야 하는데 기존에 있던 소재들을 여러 방법으로 조합해보며 어떤 환경에서 색이 변하는 적합한 물질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식품분야와 산업현장에서 쓰임새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는 발효식품이 많은데 발효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발효정도를 판단하고 식품의 신선도를 가늠할 수 있다”면서 “색이 변하는 인디케이터를 현장 곳곳에 붙여 놓으면, 좀더 쉽게 가스누출 여부를 인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육류 및 발효식품을 넘어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추가연구도 진행 해 나갈 계획이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