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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스키점프 최서우 “이런 환호는 처음”
스키점프 노멀힐 개인 예선 통과
김현기와 6회 연속 올림픽 출전
관중 열렬한 응원 안방대회 실감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환호는 처음 들어봤다”

8일 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전에 출전한 한국 스키점프의 간판 최서우(36)는 이번올림픽이 안방 대회임을 실감했다.

최서우는 이날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에서 94.7점을 획득, 출전 선수 57명 가운데 39위에 오르며 예선을 통과했다.

사진설명=8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에 출전한 최서우가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위 50명에게 주는 본선 진출권을 따낸 최서우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본선에서 상위 30명만 나가는 결선행 티켓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2009년 나온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진 최서우는 한국 스키점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올림픽에 처음 나갔을 때 10대 초반이던 나이는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다.

최서우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동계 올림픽에 6회 연속 출전했다. 올림픽 6회 출전은 한국 선수 가운데 동·하계를 통틀어 빙상 이규혁이 2014년 소치 대회에서 가장 먼저 달성했다.

6번째 올림픽이지만 최서우가 가족 앞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최서우는 “오늘 순서가 1번이라 많이 긴장했다”며 “내려오면서 어떻게 뛰어야 할지 생각하느라 긴장이 많이 됐는데 성적이 좀 아쉽긴 해도 그래도 잘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최서우는 안방에서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경기를 치렀다. 한밤중 추운 산속에서 펼쳐진 경기에도 관중석에는 약 2,000명 정도의 팬들이 입장해 선수들을 응원했다. ‘비인기 종목’에도 깜짝 구름 관중이 몰려 올림픽 열기를 달궜다. 최서우도 뜨거운 관중의 관심과 호응에 놀라워했다.

최서우는 “팬들의 환호는 사실 착지하고 나서야 크게 들렸다”며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것은 처음 들어봤다”고 기뻐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인기가 많은 종목이라 환호성이 원래 있지만 내가 이렇게 착지하고 나서 환호성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경기장이 커서 가족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기도 어렵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량도 부족했고, 지원도 거의 없었다”며 “경기복도 외국 선수들은 적으면 4벌, 많으면 8벌씩 갖고 다니지만 우리는 한 벌로 다 해야 한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최서우는 “본선에서 30위 안에 들어서 결선까지 가겠다”며 “그때는 10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하고 바람이 도와주면서 운까지 따르면 더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서우와 함께 올림픽 6회 출전의 금자탑을 쌓은 김현기(35)는 52위로 아쉽게 본선행에 실패했다.

최서우의 노멀힐 본선 경기는 10일 오후 9시35분부터 열린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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