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형 펀드 손실폭 커졌지만 대체투자펀드 상품은 ‘선방’
- 대표적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부각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체투자펀드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 과정을 거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 변동폭이 장중 1167포인트에 달하면서 변동성지수가 처음으로 26포인트를 넘었다.
개방형 경제와 자본 시장을 가진 한국의 증시 역시 미국의 변동성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국내 증시의 공포지수인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6일 전날 대비 6.37포인트(39.22%) 급등한 22.61포인트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변동성 확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해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손실 축소를 위한 매도 압박도 커져 설 연휴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주가 하락 시 손실 폭이 커짐에 따라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급격히 하락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 코스닥 시장 랠리에 힘입어 1.51%까지 치솟았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일일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가 2600 돌파에 실패한 지난 1월 30일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후 수익률이 -1%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졌다.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급전직하하면서 변동성 장세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국내외 부동산이나 인프라 등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펀드 상품이다.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하락폭을 더해갈 때도 국내 대체투자펀드의 손실폭은 평소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투자 자산을 선진국과 신흥국에 분산할 수 있는 해외 대체투자펀드의 수익률은 여전히 플러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찬욱 한화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대체투자 상품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인 성격으로 위험은 주식보다 적고 평균 수익률은 채권보다 높아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효율적인 분산 투자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임기 시작과 동시에 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도 대체투자상품에 대한 매력을 높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충분할 때에만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금리인상 시기 부동산 자산에서 손해가 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수익률이 높아지는 인프라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관 투자자는 이같은 장점에 주목해 오래전부터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국민연금공단을 포함한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는 실물자산 투자 비중을 10% 이상으로 높이고 있다.
최근 자산운용업계는 개인이 대체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글로벌 대체자산 전문운용사인 누빈(Nuveen)과의 협력해 ETF를 포함한 170종 글로벌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한화글로벌리얼에셋펀드’ 상품을 최근 내놨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아시아 지역의 대체투자상품을 발굴하는 ‘아시아비즈니스팀’을 신설했고 KB자산운용 역시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부동산운용본부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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