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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오늘 ‘국정원 특활비 유용 혐의’ 김백준 기소…‘MB 공모’ 기재될까
-‘특활비 수수’ 지시 공범 묶이면 입건 불가피…조사 시기는 유동적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검찰이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5일 기소할 예정이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불법으로 받은 혐의에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지시 사실이 공소장에 담길지 주목된다.

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 혐의로 김 전 기획관을 기소할 예정이다. 지난달 17일 구속된 김 전 기획관은 이날 20일의 구속기간이 만료된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사진=연합뉴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5월 국정원 예산담당관으로부터 현금 2억 원이 든 쇼핑백을 받는 등 총 4억 원의 불법자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핵심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40여 년간 자금 관리를 한 김 전 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과 공모관계로 묶이느냐다. 당초 그는 자금 수수 사실 자체를 부인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이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기획관의 공소장에 이 전 대통령이 공모관계로 기재되면 국정원 특활비 사건에는 2명의 전직 대통령이 연루되는 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국정원 특활비 36억 5000만 원을 유용한 혐의로 추가기소된 상태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혐의가 구성되더라도 기소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특활비 유용 외에도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별도의 수사팀에서 ‘다스’ 실 소유주 의혹을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에서는 ‘BBK 다스 투자금’ 회수에 청와대가 관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을 여러 번 부르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다른 수사팀 진척 상황을 고려해 검찰 출석 일정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2주간 치러지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도 2016년 11월 최순실, 안종범의 직권남용 혐의에 공범으로 기재됐지만 직접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은 4개월 뒤인 이듬해 3월이었다.

김 전 기획관은 1977년 현대그룹 계열사인 국제종합금융 재직 시절부터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던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대통령 당선 이후 2008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이듬해부터 3년 간 총무기획관을 지내며 ‘금고지기’ 역할을 해 왔다. 이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는 물론 가족 대·소사를 챙기는 살림꾼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김진모(52)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을 특가법상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그는 2011년 국정원으로부터 ‘관봉’ 5000만 원을 받아 당시 불거진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무마 용도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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