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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켜라, 신장 ①] 신장투석 19개월 미만, 이식하면 거의 산다
-투석기간 19개월 미만, 신장 이식 후
-생존율 99%ㆍ이식 거부 반응률 17%
-“조기 신장 이식 수술 받어야 생존율↑”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신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배설하는 등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장기다. 한 번 손상되면 일주일에 몇 차례씩 병원을 찾아 투석을 받거나, 완치를 위해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때문에 신장 질환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병이다. 특히 말기 신부전증 환자는 투석을 받기 시작하면 병원을 수시로 방문해야 한다.

이식 수술을 받기 전 투석 기간이 짧을수록 생존율이 높고, 이식 거부 반응이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투석 시간이 1년 반 남짓 밖에 되지 않으면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생존한다는 것이다. 조기에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식 수술을 받기 전 투석 기간이 짧을수록 생존율이 높고, 이식 거부 반응이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투석 시간이 1년 반 남짓 밖에 되지 않으면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대부분이 생존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의 한덕종(왼쪽 두 번째) 교수가 신장 이식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제공=서울아산병원]

3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한덕종ㆍ김영훈ㆍ신성 교수, 이상 일반외과 전문의)이 2005~2016년 생체 기증자의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 2898명의 생존율을 자체 분석한 결과 투석 전 신장 이식을 받았 거나, 투석 치료 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았던 환자군의 이식 후 생존율은 각각 99.3%와 99%였다.

19개월 이상 투석을 지속한 환자군의 생존율은 97.2%로 그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19개월 이상 투석을 지속한 환자군의 이식 거부 반응률은 22.8%로 투석 전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17.1%), 19개월 미만 환자군(16.8%)보다 높았다. 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최근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서 투석 전 신장 이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에서 투석 전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비율을 보면 초기에는 11.5%(1990~2000년), 12.3%(2001~2010년)에 불과했지만, 2011~2018년 1월 사이에는 16.1%로 상승했다.

이식팀은 당뇨병과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에 의해 신장이 망가져 신장 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가 최근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1990~2010년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당뇨병 환자와 고혈압 환자 비율이 각각 11%, 4%였지만, 2011~2018년 1월에는 이 비율이 25%, 14%로 2배 이상 늘었다는 것이 이식팀의 설명이다.

당뇨병은 혈당이 지속해서 올라가면서 혈관 손상을 초래해 신장에 악영향을 끼친다. 고혈압의 경우 신장에 있는 사구체의 압력을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을 손상시킨다.

한 교수는 “만성 질환의 조기 관리로 신장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만약 투석을 받는 상황에 적합한 기증자만 있다면 장기간 투석을 받는것보다 조기에 신장 이식 수술을 받는 것이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식팀은 풍부한 임상 경험과 수술 기법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2012년 1월에 국내 최단 기간 신장 이식 3000례를 달성했다. 이후 6년 연속 300례 이상의 신장 이식 수술을 시행해 불과 6년 만에 2000례를 기록해 올해 1월 국내 최단 기간 신장 이식 5000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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