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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첫 팔 이식 손진욱씨 수술 1년 "손에 땀 나기 시작"
[헤럴드경제 이슈섹션] 국내에서 처음으로 팔 이식수술을 받은 손진욱(37)씨가 대구 W병원에서 열린 팔 이식수술 1주년 경과 보고회에서 이식받은 왼쪽손으로 마이크를 잡은 채 “다치기 전 손에 땀이 좀 났었다”며 “이식받은 손은 원래 다른 사람 손인데도 한두 달 전부터 땀이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전과 비교하면 기능적으로 70% 정도 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아직 세심한 동작은 하기 힘들지만 양치질, 옷 입기, 운전, 머리 감기 등 일상생활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했다.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국내 첫 팔 이식 환자인 손진욱(36)씨가 시구를 마치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이식받은 손으로 사회에 도움되는 일을 하도록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손씨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왼쪽 팔을 잃어 지난해 2월 2일 W병원 수부미세재건팀과 영남대병원 의료진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영남대병원 수술실에서 국내 처음으로 10시간에 걸쳐 손부터 손목 아래 팔 5㎝까지 이식수술을 받았다.

그는 수술에서 회복해 넉 달 뒤인 6월 대구의료관광진흥원에 직원으로 채용됐고 7월에는 프로야구에서 이식받은 손으로 시구하는 꿈도 이뤘다. 현재는 재활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휴직했다.

이날 경과 보고회에는 손씨 외에도 수술을 집도한 W병원 우상현 원장, 영남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 도준영 교수와 재활의학과 장성호 교수 등이 함께했다.

우 원장은 “팔 이식 환자에게 1년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면역 반응이 심하게 일어나고 몸이 안정되는 시기다”며 “그동안 거부반응도 있었으나 신경 재생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왼손 악력을 성인 남자 절반 정도까지 회복했다. 재활치료를 지금처럼 해나가면 손을 잘 쓸 수 있을 것이다”고 했고, 도 교수는 “앞으로 면역억제제를 최소로 줄이며 부작용을 감소하는 방향으로 계속 치료해 나겠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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