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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스키 공동훈련…北 “남측 선수들과 세계패권 쥐고파”
-1일 오전 3시간여 친선경기 진행

-나이 물어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헤럴드경제=마식령 공동취재단ㆍ이슈섹션] 남북 스키선수들이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1월 31일부터 1박2일 함께 훈련하며 우애를 다졌다.

첫날 자율훈련을 통해 첫 인사를 나눈 남북 알파인 스키선수들은 1일 오전 9시 20분부터 12시 30분까지 3시간여 동안 친선경기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는 남한 선수 12명(남 8명, 여 4명)과 북한 선수 12명(남녀 각 6명)이 2번씩 슬로프를 내려온 뒤 기록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순위는 따로 매기지 않았다.

남북의 관계자들은 물론 마식령호텔 직원과 스키장에 놀러 온 북한 주민 30여명도 경기를 지켜봤다.

남북 선수들은 함께 훈련한다는 데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신정우 선수는 경기 전 “북측 선수들과 훈련하고 시합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에는 (북한 선수들이) 남측으로 와서 스키도 타고 그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임승현 선수는 “북측 선수들과 함께 스키를 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라며 “신기하기도 하고 느낌이 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북한 선수들이) 생각보다 잘 타셔서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다소 경직된 모습이긴 했지만 북측 선수들도 남북이 함께 훈련하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1일 마식령스키장 남북공동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이 공동훈련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김청송 선수는 “하루빨리 통일이 돼서 남측 선수들과 함께 세계패권을 쥐고 싶다”고 말했다.

장일창 선수는 “같은 동포로서 조국 통일이 빨리 되길 갈망하며 같이 훈련한 것을 긍지롭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뒤 남북 선수 8명이 모여 서로 나이를 물어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한 북한 선수는 “(평창에) 가면 많이 알려달라”고 했고, 남한 선수 중 한 명은 “휴대전화가 있으면 같이 사진을 찍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남측 대표단은 전날 전세기에 탑승하기 전 모두 휴대전화를 반납했다.

스키단장 자격으로 온 김남영 대한스키협회 부회장은 “지금까지 축구나 탁구 등은 스포츠 교류가 있었는데 동계 종목은 저희가 처음인 것 같다”면서 “저희 선수들도 항공편으로 오면서 많은 감격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 선수들은 공동훈련을 마친 뒤 이날 오후 전세기편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북측 선수단과 함께 남측으로 돌아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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