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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해결, 과학도가 나섰다
서울대 등 10개 연구기관 500여명 참가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사업단 구성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기술 연구 등 박차
미세먼지 실내공간 유입 차단 노력 활발


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일상활동을 크게 위축시키고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하는 사람이 70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의 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심혈관 질환, 저체중아, 조산아, 선천성 기형, 폐암 발생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미세먼지는 자동차, 공장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 등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특히 입자 크기가 2.5㎛(마이크로 미터)의 초미세먼지는 폐, 혈관, 뇌에 침투해 천식과 폐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계연구원 연구진이 실내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공기청정기술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한국기계연구원]

미세먼지 속 함유된 유해물질 흡입 시 불특정 다수에게 동시다발적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문제의 심각성과 관심도가 크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해결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에 유입되는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양이 유입되는지 등의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배귀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는 “최근 발생하는 미세먼지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이나 대기 중 생성에 관한 과학적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세먼지 연구는 대기오염 현상 규명, 예보, 배출원 집진저감기술, 공기청정기술, 건강영향평가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관련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해결할 수 있는 사회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복합적인 발생 원인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저감을 위한 기술적 수단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정책으로 구현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단’을 구성, 과학기술로 미세먼지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 사업단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서울대 등 10개 연구기관에서 500여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오는 2020년까지 492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된다.

사업단은 미세먼지의 발생원인 규명, 측정 및 예보의 정확성 제고, 집진 및 저감기술 개발, 생활보호 기술 개발과 같이 미세먼지와 관련된 전반적 분야를 다뤄나갈 예정이다. 사업단은 올해 미세먼지가 대기 중에서 생성되는 과정을 인위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중형 스모그 챔버를 구축, 미세먼지 입자의 생성 메커니즘 규명에 착수한다.

▶실내공간 미세먼지 유입막는 연구도 주목= 실외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져 고농도 미세먼지를 쉽게 체감하고 외출을 삼가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방법 등으로 미세먼지 노출을 줄일 수 있으나 실내에서는 유사한 농도에서도 잘 보이지 않아 미세먼지에 노출되기 훨씬 쉽다.

전문가들은 실내 생활공간에서 미세먼지의 노출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특히 주택 내에서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필터등급 13이상의 고성능 필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환기장치로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하기 어렵다.

공기청정기도 실제 사용공간에서의 적정 용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올바른 공기청정기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기계연구원 환경기계연구실 한방우 박사팀은 미세먼지사업단 사업의 일환으로 ‘주택 실환경 미세먼지 통합 관리기술 및 실환경 인증규격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환기장치, 주방후드와 같은 생활보호제품에 대해 실제 주택 환경에서 제품의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국민들이 생활보호제품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주택 미세먼지 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한다.

연구팀은 공기청정기에 대해 주택 실환경에서 미세먼지 저감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방법을 개발하고, 실제 사용공간에서 WHO 권고기준인 10㎍/㎥ 이하로 유지시킬 수 있는 적정 사용 용량을 찾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 박사는 “생활보호제품군에 대한 실내환경 평가방법을 최종 확립해 관련 인증 규격을 개발하고, 주택 미세먼지 관리 통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국민들에게 올바른 미세먼지 관리방법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자동차 배출가스를 저감시킬 수 있는 친환경 기계기술이 개발돼 본격 상용화를 기대하게한다.

기계연구원 플라즈마 연구실 이대훈 박사팀이 개발한 ‘플라즈마 버너가 장착된 DPF(매연저감장치) 기술’은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매연을 최대 95%까지 저감시킬 수 있다.

플라즈마 버너가 장착된 DPF는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매연을 필터에 포집하고 이를 플라즈마 버너로 태운다. 크기도 일반 연소기의 10분의1 크기에 불과해 차의 크기와 관계없이 부착할 수 있고 가격경쟁력도 높였다. 기존 기술과 달리 배기가스 온도가 낮거나 엔진의 운전 조건이 나쁘더라도 제약 없이 매연을 태울 수 있어 현재 기술 중 가장 뛰어난 기술로 꼽힌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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