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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난받는 트럼프의 ‘北 코피전략’…‘코피전략’ 대체 뭐길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최근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에 빅터차 조지타운대 교수이자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내정됐다가 철회됐다.

우리 정부의 아그레망(임명동의)까지 받고 백악관의 최종승인만 남은 상태에서 내정 철회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두 번째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를 맞을 준비를 하던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차 교수의 내정 낙마와 관련해 거론됐던 ‘코피(Bloody nose· 블러디 노즈) 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한미국대사 내정자에서 낙마한 빅터 차 교수가 지난해 1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트럼프시대, 한국경제의 진로’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강연하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정부가 거론하고 있는 대북 강경정책인 ‘코피 전략’은 뜻 그대로 ‘코피 터트리기 작전’이다.

시비가 붙었을 때 코피를 터트릴 정도로만 ‘선제공격’을 해 겁을 먹게 한다는 전략을 말한다.

미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북한 미사일발사대나 무기고에 제한적인 선제 타격을 해 경고메시지를 보내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연두 국정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에 대해 평소 대북 강경론을 펼쳐 ‘매파’로 분류됐던 차 교수가 트럼프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에 내정자에서 철회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차 교수는 최근 미 워싱턴포스트 지에 ‘북한의 코피를 터트리는 것은 미국인에게 엄청난 위험’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대북 공격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단지 지연시킬 뿐, 위협을 막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한국 내에서 제한적 군사작전을 펼칠 경우 북한의 즉각적인 보복으로 한국 내 미군과 미국시민권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반대했다.

차 교수 외에도 척 헤이글 전 미국 국방부 장관도 백악관에서 거론하고 있는 ‘코피 전략’은 수백만 명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무모한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북한과의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에서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미국인 수만 명이 죽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가 차 교수의 주한 미국대사 지명을 철회했다는 것은 결국 ‘코피 전략’을 추진할 더 강한 매파를 찾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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